내년 경제여건 '나쁨'…신용위험 증가 전망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건전성 악화 우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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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 위험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 및 기업의 4분기 신용위험은 모두 전 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보다 가계의 신용위험이 더 불안한 상태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와 일부 지방 지역의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의 영향으로 대출 위험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가계부채는 이미 1500조원을 넘어섰다.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부채가 소득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도 안전하지 않다. 대기업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으로 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금융기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최대 리스크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를 꼽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 가계부채 누증,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부동산시장 불안정 등도 주요 위험 요인이다.

    대기업의 대출 위험도 증가는 중소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과 함께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전망도 어둡다. 국내외 연구기관 곳곳에서는 내년에도 경기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진한 경기 상황에서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각종 대출 규제가 시장에 정착되기까지 시행착오도 리스크로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국내 기업과 가계의 산업환경이 올해보다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국내은행의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도 주택 관련 대출 규제 강화와 DSR 관리지표로 주택담보대출과 일반대출 모두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금융기관 차주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과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