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온라인 쇼핑의 성장에화장품 오프라인 매장 판매 한계배달 서비스 도입 판로 확대 모색소비자 이탈 막고 충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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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이현정(32)씨는 퇴근 후 저녁 마스크팩 한장으로 피부관리를 한다. 겨울철 매서운 찬바람과 난방으로 인해 피부가 더욱 건조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같이 건조한 겨울 수분크림도 중요하지만 마스크팩을 자주 사용한다"면서 "날씨도 춥고 나가기 귀찮아서 배송을 받고 있다"고 했다.
커지는 배달시장에 화장품업계도 동참했다. 과거 벤처기업이 시작했지만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은 물론 H&B스토어까지 선보이며 판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배달해준 것만 아니라 맞춤 제안부터 배달까지 해주는 큐레이션 기반의 정기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은 공식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최대 3시간 안에 받을 수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늘드림은 올리브영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제품을 주소지와 가까운 매장을 통해 실시간 배송하는 서비스다. 이는 온라인 주문 상품을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포장·배송(Ship from Store)하는 방식으로, 올리브영의 강점인 1000개 이상의 매장 접근성을 적극 활용해 기존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와 차별화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당일 배송을 위해 오전 일찍 주문해야 하는 시간적 제약과 온라인 주문 후 제품을 수령하러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오프라인은 상권별 최적화한 체험, 온라인은 편의 서비스로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마스크팩 브랜드 스테디를 정기배송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매일 달라지는 피부 사이클에 맞춰 5일간 체계적으로 설계된 4단계에 걸쳐 사용하도록 구성됐다. 이 서비스는 론칭 한 달간 예상보다 200% 넘는 주문이 들어왔으며 구독 중인 소비자의 80%가 3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애경산업은 스킨케어 브랜드 플로우를 내세워 정기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플로우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2주에 한번씩 피부에 알맞는 화장품을 받아볼 수 있다. 특히 내 피부 진단하기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받으면 내 피부에 알맞은 스킨케어 제품을 추천도 해준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초창기 단계로 시장 반응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 화장품 업체인 먼슬리코스메틱은 맞춤 화장품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론칭 반년만에 이용자수 1만명을 돌파했다. 먼슬리코스메틱은 고객의 피부에 맞춘 한 사람만을 위한 화장품을 제조해 정기배송해준다. 100% 유기농 베이스에 개개인의 피부고민에 알맞는 기능성 성분 최대함량을 넣는다.
화장품업계가 배달 서비스에 눈을 돌린 배경에는 온라인쇼핑 시장의 확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집계된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9조7554억원이다. 특히 9월만 살펴보더라도 화장품의 온라인 거래액은 6940억원에서 8302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이같은 트렌드는 편리성이 있다.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의 선택과 구매, 이용 과정을 줄여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공간적 제약을 해결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소비자 이탈을 막고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나라들은 화장품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됐다. 중국의 화장품 배달앱 다다메이메이는 주링허우(90년대생), 바링허우(80년대생) 세대들에게 유명하다. 이 업체는 중국 1·2선 도시를 포함한 53개 도시와 137개 가상매장을 보유, 화장품은 물론 생필품까지 배달해주고 있다. 또 중국 왓슨스는 유통업체와 손잡고 화장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거나 문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있다"면서 "아직 초창기지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다품종 소량 생산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 배송 서비스 시장은 더욱 성장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