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39.8%로 업계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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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사손해보험은 손해보험업계에서 자동차보험료 카드 납부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MG손보는 전체 보험료 납입 건수 중 카드납부 비중이 40%에도 못미쳐 대조를 이뤘다.

    2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1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3분기 기준 카드결제 허용지수는 평균 69.4%를 나타냈다.

    카드결제 허용지수는 고객이 납부한 보험 건수 중 카드로 결제한 건수를 보여주는 비율이다. 금융감독원은 카드결제 확대 유도 차원에서 올 하반기 보험사별 카드결제 여부를 비율로 보여주는 카드결제 허용지수를 개발해 정보를 제공 중이다.

    업계에선 악사손해보험이 87.7%로 가장 높았다. 35만4755건의 계약 가운데 31만건 이상이 카드로 결제된 것이다. 악사손보는 다이렉트 채널로만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어 타 보험사 대비 카드 결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롯데손보 77.2%, 현대해상 75.8%로 평균치를 상회했으며 삼성화재도 70%를 웃돌았다. 메리츠화재, DB손보는 60%를 넘었고 흥국화재, KB손보, 한화손보는 50%대를 기록했다. 

    MG손해보험의 경우 전체 납입건수 2만6879건 가운데 카드 결제 건수는 1만695건으로 39.8%에 그쳤다.

    MG손보는 보험대리점 채널 등에서 카드 수납을 받을 경우 수수료를 차감 지급하는 등 제한을 두고 있어 타사 대비 카드 결제 비중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한번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보험료를 내야하는 부담이 있어 카드 결제에 대한 고객 니즈가 높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들은 대면 채널 등에서 카드수납을 받을 경우 수수료를 낮춰 지급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공동인수 과정에서 카드 수납이라면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KB손해보험은 공동물건을 받을 때 임의나 대물담보에 대해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작년부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보험 상품의 카드납부 확대를 주문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보험사와 카드사간 수수료율 협상을 두고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서다. 보험사들은 2%가 넘는 카드 수수료를 1% 정도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며, 일부 보험사는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영업현장에 수수료 차등 정책을 펴고 있는 모양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가 발생하다보니 일부 보험사들은 카드납부를 받는 설계사의 수수료를 적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카드납부 허용지수 등 공시를 강화한다고 해서 카드납부가 확대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