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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철강업계는 미국 보호무역장벽에 큰 홍역을 치뤘다.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는 새 노조설립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올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대표 철강사 수장들이 바뀌면서, 내년부터 새로운 경영방침이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도 수감생활을 마치고 가석방되면서, 경영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2018년은 유난히도 변화가 많았던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 한해 철강업계를 휩쓴 최대 이슈는 미국의 수입 규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수입산 철강재가 자국의 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한국은 고관세에서는 면제됐지만, 수출에 있어 최근 3년간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적용받게 됐다. 쿼터제 시행에 따라 한국은 철강협회를 통해 미국 수출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는 권오준 전 회장이 지난 4월 갑작스레 사퇴를 밝히면서, 회장이 교체되는 큰 변화를 겪었다. 7월 정식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00일간 사내외 의견을 수렴,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철강 80과 비철강 20의 수익구조를 2030년까지 철강 40, 비철강 40, 신성장 20으로 바꿔나간다는 장기 계획이 포함됐다.
포스코는 올해 창립 후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되는 변환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 9월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16일 설립총회를 열어 첫 집행부를 선출하고 정식으로 출범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지회도 출범했다. 이들은 교섭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했고, 지난 12월 11일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노동조합이 회사 측과 교섭할 대표 노동조합으로 인정받았다.
현대제철도 올해 수장이 교체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을 현대제철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국제강 또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횡령과 해외 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돼 3년 6개월의 실형을 받은 장세주 회장이 지난 4월말 가석방되면서다. 이후 장 회장은 매일같이 동국제강 본사인 페럼타워로 출근을 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행사 참석은 자제하는 중이다.
세아그룹은 주요 계열사 세아제강의 법인 분리를 통해 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세아제강은 지난 4월 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투자사업의 '세아제강지주'와 제조사업의 '세아제강'으로 분할하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분할 전 세아제강의 강관 제조·판매업 등 제조사업부문을 신설회사로 해 주주가 지분율에 비례해 분할신설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후 세아제강은 올 7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세아제강을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으로 인적분할하는 계획서를 승인했다.
실적에 있어서는 몸집에 따라 갈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우선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 3분기 포스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조5311억원에 달하며, 2011년 2분기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동기간 현대제철도 10.7% 늘은 37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통상임금 패소가 결정되며 1021억원으로 줄었다.
동국제강은 포스코, 현대제철과 달리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동국제강 3분기 영업이익은 526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