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사 총 101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5% 증가"내년도 실적 목표 높아진 것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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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그룹의 브랜드 사용료가 지난해 예상치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계열사 실적이 향상되면서 지주사인 CJ㈜가 벌어들이는 브랜드 사용료 수익도 증가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사 CJ는 최근 주요 계열사 6곳과 브랜드 사용료 계약 공시를 했다.

    거래 기간은 내년 1~12월까지다. 거래 금액은 각사 2019년 예상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뒤 0.4%를 곱한 값이다.

    2019년 예상 매출액을 근거로 산출한 6곳의 브랜드 사용료는 총 1011억원이다. 2018년 예상치(808억원) 보다 25%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말 브랜드 사용료 상승 폭이 5%에 약간 못 미친 데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주사가 계열사로부터 받는 브랜드 사용료는 기업의 새해 살림살이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척도다. 거래 금액이 예상 매출을 기반으로 산출돼 각사의 매출 흐름과 그룹 내 위치를 반영해 주기 때문이다.

    CJ의 브랜드 사용료가 크게 상승한 것 역시 내년도 매출을 그만큼 높게 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5월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회장이 최근 글로벌 경영에 적극 나서는 것도 내년 매출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 회장은 2020년까지 연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와 2020년 3개 이상 사업에서 글로벌 1등을 차지하겠다는 '월드베스트 CJ'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다수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해 오고 있다.

    브랜드 사용료에서도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공시를 기준으로 두 회사의 브랜드 사용료는 639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내년 계열사별 브랜드 사용료는 ▲CJ대한통운 321억원 ▲CJ제일제당 318억원 ▲CJ ENM 126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 100억원 ▲CJ프레시웨이 96억원  ▲CJ헬로 50억원 순으로 책정됐다.

    이번에는 CJ대한통운이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CJ제일제당을 제치고 브랜드 사용료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3위 자리를 차지했던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법인으로 탄생한 CJENM에 자리를 넘겨 줬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계획한 2018년 브랜드 사용료 거래 금액을 103억원에서 81억원으로 정정(거래 금액 20% 이상 변동 시)정정거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온라인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리브네트웍스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는 순수 지주회사로 영업수익을 브랜드 사용료와 임대료 수익, 배당금 수익 등으로 벌어들인다. 지난 2007년 지주사 전환 이후 브랜드 사용료가 매년 증가해 왔으며 이를 통해 지주사 수익 또한 상승하고 있다.

    CJ㈜가 내년에 브랜드 사용료로 벌어들이는 수익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사용료가 50억원 미만으로 공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의 브랜드 사용료를 합할 경우, 내년에 CJ㈜가 받게 될 브랜드 사용료는 최대 1300억원까지 올라간다.

    CJ그룹이 내년에 새 출발하게 될 남산 사옥에 계열사가 입주하게 되면, CJ㈜의 임대료 수익도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CJ는 지난해 8월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내년 2월쯤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CJ 관계자는 "내년도 실적 목표에 따라 브랜드 수수료 금액도 높아졌다"며 "예상치로 실제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