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 높아계약금 11억, 단계별 마일스톤 820억 등 총 830억 규모
  • 티움바이오는 지난해 말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지(Chiesi Farmaceutici) 그룹에 주요 폐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 'NCE401'의 7400만 달러(약 83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NCE401은 섬유증식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GF-β를 저해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NCE401은 섬유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경로에 작용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위한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원인 불명의 폐 손상·섬유화가 진행돼 5년 내 환자의 60% 이상이 사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기존 치료제는 로슈의 피르페니돈(Pirfenidone)과 베링거인겔하임의 닌테다닙(Nintedanib) 2건으로, 지난 2015년 최초로 승인됐다. 해당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조원에서 오는 2025년 약 3조 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키에지 그룹은 호흡기 질환 치료제 분야 내에서 글로벌 임상 개발·상업화를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티움바이오는 계약금 100만 달러(11억원)을 지급 받고, 해당 신약후보물질이 임상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7300만 달러(820억원)를 단계별로 수령하게 된다. 상업화 이후에는 로열티가 지급된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호흡기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보유한 키에지와 파트너쉽을 맺게 됐다"며 "키에지와 함께 노력해 폐섬유증 환자와 주요 폐질환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 치료제 개발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움바이오는 지난 2016년 SK케미칼의 신약개발부서가 분사(스핀오프)한 바이오벤처다. 현재 면역항암 치료제, 섬유증과 혈우병 치료제 등 다수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80여 년의 업력을 보유한 키에지 그룹은 호흡기 질환 영역의 혁신 신약을 연구·개발·판매하고 있다. 키에지 그룹에는 5300여 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2조 2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