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규모 축소, 매출 상승세 뚜렷판매자군, 상품 카테고리 확대 영향글로벌 시너지, 수수료 현실화
  • ▲ ⓒ크림 홈페이지 캡처
    ▲ ⓒ크림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 크림이 중고 스마트폰 시장으로 카테고리를 넓히고 글로벌 진출을 확대함으로써 만성 적자 탈피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출시 5주년을 맞은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은 그동안 흑자없이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영업손실은 2021년 59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860억원까지 늘어났다가 지난해 408억원 규모로 줄었다.

    매출은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1년 33억원에서 2022년 460억원, 지난해에는 1222억원을 기록했다. 크림이 공개한 상반기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가품 적발 건수는 3배가량 늘어났는데, 가품 비율 증가만큼 거래량도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 상승은 판매자군 확대 영향이다. 기존 개인간 거래(C2C)에서 가품 적발과 검수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랜드와 병행수입 업자 등 전문판매자들이 입점하면서 6개월만에 거래량이 약 400배 증가했다. 제품 상세 페이지를 구축해주고 결제 수단과 물류, CS(고객서비스) 등 편의를 제공하면서 판매자들이 지속 늘어나는 추세다.

    크림은 지난해 4분기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네이버로부터 500억원을 출자받았다. 앞서 네이버가 커뮤니티 기반 C2C 커머스의 가능성을 보고 포시마크를 인수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이외에도 2206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1조원 수준의 유니콘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투자받은 자금은 검수 인력과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해외 플랫폼 투자에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크림은 일본 한정판 거래 플랫폼 운영사 ‘소다’에 976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43.6%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일본 외에도 동남아 해외 거점을 확대하며 아시아 최대 리셀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태국 한정판 거래 플랫폼 사솜을 운영하는 사솜컴퍼니에도 5억8000만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일본에는 직접 진출하고, 동남아는 현지 플랫폼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풀이된다.

    크림은 처음에는 거래 수수료 무료로 이용자들을 모은 뒤 차츰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다. 2022년 판매 1%·구매 3%였던 수수료 정책은 판매 시 4%까지 올랐다. 또한 정산금액을 반영한 판매자 등급제를 도입해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수수료 정책 외에도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모습이다. 의류와 명품에 이어 중고 스마트폰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국내 중고 스마트폰 유통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활성화될 여지가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앞서 2월 내폰시세 서비스를 통해 매입가격을 안내하고 플랫폼을 통한 스마트폰 판매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액정이 깨져있어도 최대 5만원까지 보상해주는 등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 2일에는 ‘더 폰’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매주 상품화를 거친 스마트폰 100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크림이 내세우는 부분은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거래 편의성이다. 애플코리아 공식 파트너사 라이크와이즈와 제휴를 통해 중고 거래의 불안함을 상쇄했고, 제품 결함에 따른 사후 서비스를 1년까지 제공한다. 개인정보를 완전히 삭제하며 보안성을 높이고, 배터리 효율 85% 이상인 검증된 제품만을 판매한다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크림 관계자는 "수수료 체계는 가격과 판매자 구간별로 나눠 세분화했다"며 "카테고리 다양성을 확보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