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략컨설팅기업 LEK, 생명공학기업 대상 中 바이오기업 신뢰도 조사美 생명공학기업이 아시아 기업보다 中 기업 신뢰도 더 하락26%가 中 공급업체 변경 고려 … 실제 변경 나선 곳은 2%
  • ▲ 중국 바이오기업을 향한 미국 및 아시아 생명공학기업의 신뢰도 점수.ⓒLEK
    ▲ 중국 바이오기업을 향한 미국 및 아시아 생명공학기업의 신뢰도 점수.ⓒLEK
    미국에서 제정을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이 중국 바이오기업, 특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전략컨설팅기업 LEK는 지난 2일 제약바이오기업, CRO(임상시험 수행기관) 및 CDMO, 투자자 등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73곳을 대상으로 미국 생물보안법안이 중국 기업 신뢰도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인 개인 건강과 유전정보를 우려기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명목으로 제정된 법안인데 사실상 CDMO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와 CRO기업 우시앱텍, 유전체 기업 BGI, 의료기기기업 MGI 등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이 내포돼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생명과학기업의 경우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아시아에 본사를 둔 생명과학기업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생명보안법이 발의되기 전 미국 생명과학기업이 중국 CDMO 기업에 대한 신뢰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6.1점이었다. 하지만 생명보안법이 발의되고 난 후 신뢰도 점수는 3.1점으로 49%나 낮아졌다.

    중국 CRO 기업과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신뢰도 점수가 각각 32%(5.7점→3.9점), 36%(6.5점→4.1점)씩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CDMO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더 크게 낮아진 것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의 고객사들이 이들과 파트너십에 대해 우려를 갖고 대체 기업 물색에 나서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생명과학기업의 26%가 중국 공급업체에서 벗어나는 것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2%만이 실제 변경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1%는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30%는 향후 3년간 중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제공하는 임상연구, 개발 및 생산을 위한 파트너십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열린 미국 하원 규칙위원회에서 매년 통과되는 국방수권법에 생물보안법안이 포함되지 않아 지난 5월15일 하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생물보안법 제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연내 미국에서 생물보안법이 제정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한편, 미국 외 아시아 생명공학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낮았다.

    이들의 중국 CDMO 기업에 대한 신뢰도 점수는 31%(6.5점→4.5점), CRO 기업은 21%(7.3점→5.8점), 제약바이오기업은 19%(7.1점→5.8점)씩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