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핵심부품 2차전지용 전해질·첨가제 생산주행거리 타사 대비 개선…차세대 전기차 시장 겨냥
  • ▲ 이상율 대표. ⓒ 천보
    ▲ 이상율 대표. ⓒ 천보
    2차전지용 핵심소재 등을 생산하는 정밀화학 기업 천보(대표 이상율)가 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천보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2007년 설립된 천보는 2차전지 소재인 전해질‧전해액 첨가제, 액정표시장치(LCD) 식각액 첨가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반도체 공정 소재 등 전자소재, 의약품 중간체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 중에서 핵심 기술은 전기차 등에 쓰이는 중대형 리튬 2차전지용 차세대 전해질이다. 천보는 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세계 최다 전해액 첨가제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율 대표는 “유사업종을 하는 경쟁사에 비해 원재료비가 낮고 매출액이 높다. 대기업 종속회사가 아니어서 어느 기업, 어느 국가와도 거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며 “규모면으로는 중소에서 갓 중견으로 가는 회사지만 세계 최대 품질, 세계 최초 생산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천보는 전기차용 2차전지 핵심 전해질 3종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글로벌 회사가 공급 중인 LiPF₆ 시장을 자사 전해질 3종이 점진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 2016년 300대 미만 수준에서 오는 2025년에는 22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핵심 부품인 2차전지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천보가 생산하는 LiFSI는 중대형 2차전지에 적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2종의 전해질은 전세계 다수의 고객사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전해질로서 타사 제품대비 주행거리 및 안정성, 출력, 수명 등을 개선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대표는 “2020년 이후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300km 이상 달리는 자동차는 그리 많지 않다”며 “2020년 이후부터는 300km 이상 전기차들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의 고도화, 중국 LCD 업체들의 생산량 증대 효과로 천보의 ‘아미노테트라졸’과 ‘메틸테트라졸’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는 공정의 미세화로 고순도 소재 수요량이 늘고 있으며 의약품 소재 분야에서는 동아에스티 ‘크로세린’, LG화학 ‘제미글로’ 등 유명 제약사의 대표 의약품 중간체를 생산하며 협업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미국, 중국, 폴란드 등에 거점을 구축해 다각화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내년에는 수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보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836억원, 영업이익 176억원, 당기순이익 148억원이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률이 20%를 꾸준히 넘어섰으며 지난해 3분기도 20%를 무난히 넘었다. 

    이번 공모 주식수는 250만주, 주당 공모희망밴드는 3만5000~4만원으로 공모금액은 875억~1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오는 21~22일 수요예측을 거쳐 28~29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