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1조1575억...전년比 74.8% 증가무역분쟁 등 경제 위축 속 재고정상화 등 펀더멘털 개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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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 판매 증가와 단가 인상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올해는 신흥국을 적극 공략하고 SUV 라인업을 강화해 292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G2 무역분쟁, 보호무역주의 등 경제성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재고 정상화와 인센티브 효율화로 펀더멘털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이를 통해 올해가 장기적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턴어라운드 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2018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갖고,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6.3% 증가한 38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조4732억원으로 전년대비 3.6% 늘었으며, 순이익은 943억원으로 10% 감소했다. 4분기 판매는 전년대비 2% 늘어난 73만8208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으며, 매출액 증가와 2017년 3분기 통상임금 비용 기저 효과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은 ▲판매 280만9205대(2.4%↑) ▲매출액 54조1698억원(1.2%↑) ▲영업이익 1조1575억원(74.8%↑) ▲경상이익 1조4686억원(28.8%↑) ▲당기순이익 1조1559억원(19.4%↑)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 한해 G2 무역분쟁, 보호무역주의, 금리인상 등으로 경제성장이 위축될 것이라 내다봤다. 완성차 시장도 이같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재고 정상화 등으로 펀더멘털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4개 신차 출시와 함께 인도 공장 양산으로 292만대 판매 목표 달성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주우정 전무는 "올해 4개 차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신차 효과와 인도 공장 양산을 감안하면 292만대 달성은 크게 무리한 목표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전무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여줘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모빌리티 솔루션을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전동화 부문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가절감 협의체를 마련해 수익성 제고를 위한 원가절감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 中 가장 어려운 시장… 올해 K3·SP2 등 신차효과 기대

    기아자동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신차 출시, 친환경차 확대 등을 통해 판매목표 달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주우정 전무는 “내부적으로 중국 시장을 가장 어려운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 금융규제 강화 등으로 내수가 부진하고 그 영향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기아차는 펀드멘탈 강화, 신차 출시, 친환경차 생산 확대 등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주우정 재경본부장은 “중국 내 재고 수치 자체는 큰 변화가 없으나 기존의 장기 재고가 사라지고 신차 중심의 재고로 바뀌면서 재고건전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내 딜러 네트워크가 위축돼 있는데 이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상반기 K3, 하반기 SP2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차 생산 확대 등을 통해 환경규제에 대응해 나가면 판매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41만대 판매목표를 설정하며 전년대비 4만대 이상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 美법인, 올해 재고정상화 효과 가시화

    기아자동차는 올해 미국법인에서 재고정상화를 통해 향후 인센티브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신차출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주우정 전무는 “미국 시장에서 한때 재고량이 5.5개월을 넘어섰으나, 지난해 말 3.3개월 수준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올해 텔루라이드, 쏘울 후속모델, SP2, 스포티지 상품개선 차량 등 신차를 출시한다. SUV 라인업을 완성해 나가면서 믹스 개선으로 인한 수익 향상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주 전무는 “미국 권역본부가 출범한지 2년이 됐는데 올해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현대제철과 차강판價 협상 중… 인하 요구

    기아자동차가 현대제철과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를 지원하기 위한 계열사라며, 강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설명했다.

    주우정 전무는 "현대제철과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제철 포지션이라는게 수직계열화로 현대·기아차에 기여하기 위한 차원이 크다. 때문에 가격 인상 계획은 따로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전무는 업황 악화로 가격 인상이 아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이후 지금까지 크게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에는 오히려 가격을 낮추려는 압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