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피자 브랜드 새 전략 착수
  • ▲ 피자몰 회기점 전경. ⓒ이랜드
    ▲ 피자몰 회기점 전경. ⓒ이랜드

    최근 피자뷔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 피자몰에 대항해 미스터피자가 뷔페 프리미엄화를 본격화 하는 등 기존 피자 브랜드들이 새 전략을 짜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일 피자뷔페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피자업계의 활기를 북돋고 있다. 피자뷔페는 일정 금액을 내면 무한정 피자를 즐길 수 있는 뷔페 형태의 매장으로, 이랜드 피자몰이 대표적이다.

    이랜드는 1993년 피자몰을 론칭, 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맞물려 큰 인기를 누려왔다. 이후 피자 외식 매장의 정체가 이어진 데 반해 피자뷔페를 찾는 소비자들은 꾸준히 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피자헛, 미스터피자 등이 이끌었던 1세대 피자 시장은 패밀리 레스토랑과 피자를 접목한 외식 트렌드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저렴한 포장·배달 중심의 피자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피자헛과 미스터피자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와 반면 피자몰은 외식 매장의 장점과 가성비를 모두 잡아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현재 피자몰은 뷔페형 매장과 단품 매장을 포함해 전국에 총 2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피자뷔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자 피자헛과 미스터피자도 각각 뷔페 형태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피자몰과 동일한 가격인 평일 런치 9900원, 평일 디너와 주말에 1만4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프리미엄 피자를 포함한 자사 피자를 무한정 제공하는 파격적인 운영에 나선 것이다.

    피자몰과 비교해 프리미엄 이미지가 높았던 만큼 초창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부실한 뷔페 운영 등이 논란 도마에 오르는 등 문제가 지적됐다.

    그러자 미스터피자는 뷔페 브랜드를 론칭하고 미스터피자 뷔페 브랜드 운영을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평일런치를 기존보다 1000원 가량 높아진 1만900원으로 가격을 조정, 프리미엄 뷔페를 선보였다. 미스터피자 일부 매장에서 운영 중인 프리미엄 뷔페는 프리미엄 피자는 물론, 피자 이외의 다양한 메뉴를 보강한 형태다.

    미스터피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프리미엄을 내세운 것은 가성비와 함께 외식 시장에서 떠오르는 가심비 트렌드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한 것 뿐만 아니라 가격과 대비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소비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기준 피자헛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리미엄 피자는 비프, 쉬림프 등 프리미엄 토핑과 리치골드, 치즈크러스트, 크런치 등 특별한 엣지를 더한 메뉴로, 전체 피자 제품에서 82% 가량 차지하며 올 한해 그 비중이 꾸준히 상승했다.

  • ▲ 갈릭마블스테이크 피자. ⓒ한국피자헛
    ▲ 갈릭마블스테이크 피자. ⓒ한국피자헛
    피자헛 역시 '피자헛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일부 매장에서 뷔페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피자헛은 뷔페가 가진 가성비와 피자헛이 가진 고유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절히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컨셉트 매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피자헛이 오픈한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 (Fast Casual Dining) 컨셉트 매장은 세련되고 편안한 분위기를 갖춰 모든 연령층이 방문 가능한 레스토랑으로, 기존 피자헛 메뉴 뿐만 아니라 FCD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스페셜 피자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

    특히 주중 11~17시에는 1인용 런치 세트를 4000~6000원 대의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피자 외에도 파스타, 라이스, 샌드위치 등 다양한 식사 메뉴와 수프 샐러드 등 사이드 메뉴, 수제 맥주, 디저트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가성비를 내세운 피자 뷔페 브랜드의 성장으로 기존 브랜드들이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업계 안팎의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계속해서 피자뷔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기존 피자 브랜드들이 더 저렴하면서도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으려고 하는 여러가지 방안이 시도되고 있다"며 "피자뷔페의 화제성이 피자 시장 전체가 활기를 띨 수 있도록 하는 기폭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