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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연 매출 1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한 지난해 매출은 9조2197억원으로 전년대비 2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27억원으로 3% 늘었다. 해외 인수합병(M&A) 성과가 실적에 반영돼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국내 주요 사업인 택배 부문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영업익이 되레 감소했다.
함께 발표한 4분기 매출은 2조5152억원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45% 확대됐다. 4분기 매출, 영업익 증가도 글로벌 부문 영향이 가장 컸다.
4분기 매출 중 약 40%는 글로벌 사업에서 나왔다. 글로벌 부문은 1조9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년 대비 32% 늘었다. 지난해 인수한 베트남 법인 제마뎁, 미국 법인 DSC 실적이 신규 반영됨에 따른 효과다.
영업이익 비중도 높았다. 글로벌 사업은 4분기 전체 영업이익 중 약 39.8%를 담당했다. 지난 4분기 글로벌 부문 영업익은 946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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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부문의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분기 CJ대한통운의 택배 매출액은 64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2억원으로 전년대비(527억원) 8.5% 감소했다. 물량 증가로 매출은 늘었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증가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항만하역 사업인 계약물류(CL) 부문의 경우 지난 4분기 61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대비 0.1% 상승에 그쳤지만, 영업익은 75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7.8% 늘었다. 부진사업 개선과 원가절감에 따른 결과다.
지난 2017년 12월 흡수된 건설부문의 경우 지난 4분기에 매출 2414억원, 영업익 62억원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선 약 9.6%, 영업익은 7.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실적 호조에 따라 올해도 시설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CL부문에선 경기도 동탄, 양지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1025억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부문엔 중국 통합물류센터, 인천 국제특송장 확충을 위해 60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택배 부문엔 357억원을 들여 곤지암 물류 센터 시설을 보강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 M&A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며, 현 정부의 물류사업 확대 기조에 따라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택배 부문의 경우 수익성과 작업장 안성성 강화, CL부문의 경우 첨단시설 확충을 통해 고객 서비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