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HMR 시장 약 20% 성장HMR 시장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 주도할 것"
  • ▲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이 11일 CJ제일제당 본사 올해 HMR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이 11일 CJ제일제당 본사 올해 HMR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HMR 시장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메가 트렌드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니어층이 가정식 맛 품질의 HMR을 경험하면서 인식이 바뀌고 재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도 핵심 소비층인 중고등자녀 가구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시니어 가구의 HMR 소비 증가로 시장은 한층 더 커질 것이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11일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올해 HMR 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현재 HMR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7255억원, 2016년 2조75억원, 2017년 2조5131억원, 2018년 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0.7%에 달한다.

    남 팀장은 "HMR 시장이 전 세대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올해 HMR 소비층 1~2인 가구를 넘어 다인 가구로 확대돼 3조8000억원으로 20% 성장할 것"으로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HMR 시장 키워드로 '시니어', '탄수화물·닭고기', '온라인'을 꼽았다. 이같은 키워드는 2017년 2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6000여명 대상 내∙외식 취식 메뉴 데이터 30만 건과 전국 5000여 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데이터, 온라인상 5200만건 이상의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에 따르면 HMR 소비 증가와 함께 우리 국민 식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는 '개식화(Solo-Dining)' 현상이 대표적이다.

    평균 10끼 중 3.9끼를 혼자 섭취하고 혼자 섭취 시 HMR 소비가 41%로 가장 높은 결과를 보였다. 한국인의 취식 메뉴에서 HMR이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지만 혼자 식사할 때는 주로 HMR을 소비하는 경향이 짙었다.

    올해는 시니어 가구에서 홀로 식사를 해결하는 개식화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HMR 소비가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시니어 가구 내 HMR 침투율은 즉석밥, 국물요리, 냉동만두, 조리냉동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2016년보다 증가했다. 냉동만두와 조리냉동의 경우 침투율이 각각 64%, 58%를 기록했다. 

    반찬 없이 먹는 '원밀(One-Meal)형' 메뉴 취식도 높아지는 추세로 분석됐다. 반찬을 별도로 준비해 먹는 비중이 아직 높지만, 최근 1~2인 가구 및 미혼 캥거루족 등 젊은 세대로 갈수록 원밀형 메뉴 취식을 선호하는 양상으로 보였다.

    이는 HMR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된 데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R&D·제조 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양질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 ▲ 비비고 죽 4종 ⓒCJ제일제당
    ▲ 비비고 죽 4종 ⓒCJ제일제당
    HMR 소재로는 밥, 죽, 면 등 탄수화물류 제품과 다양한 메뉴로 즐길 수 있는 닭고기가 주목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약 1200개의 HMR 신제품을 살펴본 결과, 밀가루와 쌀 기반의 탄수화물 및 육류를 주 소재로 활용한 제품 비중이 각각 34%, 31%로 가장 높았다.  

    탄수화물류 제품 중 밀가루와 쌀 제품은 각각 19%, 15%를 기록한 가운데 밀가루 제품 중에서는 면이 6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소비자 취식 행태 기록에서도 한국인이 선호하는 대표 메뉴로 밥과 면이 각각 1, 2위를 차지한 것을 미뤄볼 때 올해 밥과 면을 활용한 HMR 제품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육류 제품 중에서는 닭고기(33%)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닭고기가 다른 고기 대비 다양한 조리법을 기반으로 메뉴 확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남 팀장은 마지막으로 HMR의 격전지로 온라인 시장에 주목했다. 지난해 온라인 경로를 통해 HMR을 구매한 경험률은 전년보다 8% 증가하며 절반에 육박했다. 이는 약 158만 가구가 신규로 유입된 것으로, 서울 거주 가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식품업체는 온라인 전용 제품 및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유통업체 역시 새벽 배송 등 차별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어 온라인을 통한 HMR 구매 경험자는 지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남 팀장은 "소비자가 중요 시 하는 가치가 점차 세분화되면서 개인별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이 지속되며 올해도 HMR 시장이 한층 더 진화하고 성장할 것"이라며 "CJ제일제당도 소비 트렌드 등을 철저히 분석해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