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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다시 M&A 시장에 나온다. 경영난으로 지난 2015년 9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된 지 3년 6개월만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 지분 67.1%를 보유한 IMM은 최근 경영권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본격적인 작업을 위해 매각주관사를 선정했고, 주관사엔 글로벌 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는 IMM이 보유한 지분 가치를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약 1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후 경협주로 주목받고 있어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아서다. IMM으로 인수된 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점에서 시장과 투자자의 관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전선은) IMM 인수 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데다 대북 전력사업 관련 케이블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아 최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최근 해외 사업장과 수주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고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력이 긴 데다 국내외 대규모 생산 시설을 갖췄다는 점이 투자자 입장에선 매력적인 조건일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입찰이 시작되면 국내보단 해외 기업이나 투자자 측에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한전선은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2000년 초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겪었던 당시와 비교해 ‘환골탈태’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전선은 남부터미널, 독산동 용지, 파인스톤 골프장 등 자산을 매각하고 지난 4년간 전선 사업에 집중했다.
IMM 인수 직전인 2014년 15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7년 547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역대 최대 적자를 낸 2013년(-1985억원)과 비교해 약 5년 만에 상황이 크게 나아졌다. 현재 집계 중인 2018년 실적엔 하반기에 집중된 고수익 프로젝트 정산금이 포함돼 전망이 나쁘지 않다.
최근 확대되는 해외 수주 실적도 눈에 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0월 호주에서 4000만 달러 규모의 턴키 프로젝트를 따냈다. 턴키는 전력망 설계부터 케이블 및 접속재 생산, 접속 및 토목 공사 등 과정 전체를 담당하는 공사다. 이와 함께 미국,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서 수천억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