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법원에 채무협상 관련 계획안 제출국내 채권단에도 출자전환 결의 요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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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은행들과 채무조정 합의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그간 경영 불확실성으로 꼽혔던 수빅조선소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15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4일 수빅조선소의 필리핀 채권은행과 채무조정 협상을 마무리했다.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현지 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중공업 주식 일부를 취득하는 것이 골자다.한진중공업과 필리핀 은행들은 합의내용이 반영된 계획안을 이달까지 현지 법원에 제출할 예정으로,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계획안이 확정된다.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필리핀 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실행하면 자본잠식과 수빅조선소 리스크가 동시에 해소된다”며 “조기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필리핀 은행들과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됨에 따라 산업은행 국내 채권단도 출자전환 등 신속한 자본확충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출금이 자본으로 전환되면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이자부담도 줄어 조기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한진중공업 측은 “수빅조선소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면 ‘클린컴퍼니’로 재도약할 수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특수건 건조 등이 차질 없이 진행 중으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