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창사 이래 최초 '협력사 全직원'에 격려금 지급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협력사 전 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포스코 발전에 기여한 협력사 직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외주에 대한 갑질문화가 판치는 현실에서 포스코의 이같은 파격적인 행보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4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협력사로 등록된 업체 전 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 격려금을 이달 초 지급하면서 해당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급 시기는 회사별 상황에 맞춰 달리 결정됐다. 격려금 규모는 업체별 인원에 따라 적정한 비율로 나눠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스코에 등록된 협력사는 100여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략적인 인원 규모는 1만8000여명 정도다. 협력사 직원은 인당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이번 격려금 지급 규모는 총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5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스코가 협력사 전 직원에 격려금을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가 지금껏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협력사의 도움없이는 불가능 했다는 경영진 판단 때문이다.

특히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7월 회장직에 오른 후, 협력사 직원에게 돌아가야 할 격려금이 다른 곳으로 새지 않도록 철저한 모니터링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재계 5위 포스코가 협력사 전 직원에 격려금을 지급한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파격적이란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악재만 가득했던 철강업계에 모처럼 기쁜 소식이 들렸다"며 "포스코의 이번 결정이 갑질문화에 익숙한 여러 대기업에게 일침을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취임이후 ‘With POSCO’ 구현을 위해 그룹사 및 협력사와 상생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연말 사내외 휴양시설을 대폭 확충해 그룹사 및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사용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상하·하청관계 느낌을 주는 계열사, 외주사 대신 그룹사와 협력사로 용어도 개정했다. 협력사 직원 차량에 야간·주말용 출입증 발급, 긴급업무수행이나 육아직원대상 상시 차량 출입증 발급 등 제철소 출입 절차도 개선했다.

협력사 직원들의 작업복과 출입증도 포스코 직원들과 통일하고 안전모와 명찰의 직위표기도 삭제했으며, 온·오프라인 교육도 완전 개방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협력사 전 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했다"며 "향후에도 포스코는 협력사 처우 개선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