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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CEO) 부회장이 2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으로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지키고 있다.
임기 중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고, 사업 다각화로 체질 개선까지 성공시키면서 장수 CEO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달 1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희문 대표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변이 없는 이상 최 대표이사 부회장은 3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된다.
최 대표이사 부회장은 2010년 2월부터 메리츠종금증권을 이끌기 시작해 올해로 9년째이며 임기를 마치게 되는 2021년에는 12년을 채우게 된다.
현재 증권업계 최장수 CEO 기록은 지금은 후선으로 물러난 유상호 전 한국투자증권 사장으로 11년간 자리를 지켰다.
최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임은 이미 예상돼 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8년 연결기준 순이익 4339억원을 기록, 2017년(3553억원)대비 22.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증시 부진으로 다른 증권사들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메리츠종금증권은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기존 강점인 부동산금융 경쟁력을 바탕으로 IB 전부문에서 사업을 확대하며 체질 개선을 추진한 효과로 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돼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둔화가 우려됐는데 메리츠종금증권은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이 분산시키면서 이익 증가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최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임은 지난 3년이 아닌 첫 취임 이후 지금까지 보여온 성과가 누적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2010년 취임 첫해 메리츠종금증권은 35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중소형 회사에 머물렀지만 2014년부터 10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아이엠투자증권과의 합병, 메리츠캐피탈 인수,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등 자기자본 및 회사규모 확장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2017년 11월에는 종합투자금융사업자 자격을 획득하며 대형 증권사와 규모와 실적면에서 모두 대형 증권사와 어깨를 맞췄다.
현재도 꾸준히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 내에서는 파격적으로 실적 위주의 직원채용을 실시했고, 초대형 거점점포를 신설하는 등 리테일 부문에서도 효율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도 구조화금융을 비롯한 국내외 선굵은 투자를 직접 챙기며 전문성 또한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이처럼 과거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회사의 성장 전략도 책임지게 된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초대형IB 도약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4731억원으로 초대형IB 기준인 4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4월 종금사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및 조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