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 9452억원 투자…’분리막-필름’ 등 소재사업 4월 분할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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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2.0 경영의 핵심 중 하나인 신규사업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유럽에 제2 배터리 공장 건설 투자와 소재사업에 대한 분할 계획 등을 확정했다고 27일 이사회를 통해 밝혔다.

    회사는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한 입지 강화와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토대를 만들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서 회사는 우선 유럽에 제2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9452억원 투자를 결의했다. 이 신설투자 결정으로 회사의 생산공장은 한국 서산공장을 포함해 유럽에 2개, 중국 1개, 미국 1개 등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에 추가 투자를 결정한 제2 공장은 현재 제1 공장을 건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Komárom)시에 위치한 건설부지 내에 연면적 약 3만5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회사는 최초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코마롬시 현지에 확보한 축구장 약 60개 크기의 부지 약 13만 평 중 일부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공장은 올해 3월 착공해 2020년 상반기, 공장 준공 이후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등 과정을 거쳐, 2022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헝가리 코마롬시에 지난해 초부터 건설을 시작해 내년 초부터 양산 예정인 7.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제1 공장에 이은 것이다.

    이와 관련 회사는 “유럽 자동차 산업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유럽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정면승부를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공장이 완공되는 2021년말경이면 서산 공장(4.7GWh/년)에 이어 헝가리 코마롬 제1 공장(7.5GWh/년), 중국 창저우 공장(7.5GWh/년), 미국 조지아주 공장(9.8GWh/년) 등을 포함해 세계적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미래 첨단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소재사업을 자회사로 단순·물적 분할해서 전문성을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재 사업은 3월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거쳐 분할을 확정한 이후 4월 1일을 분할 기일로 분할 작업이 진행된다.

    소재 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LiBS(분리막)과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접히거나(Foldable), 휘어지는(Flexible), 둥글게 말 수 있는(Rollable) 디스플레이용 필름인 FCW 두 가지 사업으로, 분할이 확정되면 신설 법인으로 이전된다. 이 회사의 분리막 사업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세계 2위의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FCW는 올 1월 CES 2019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소재사업 분할에 대해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K아이이소재(가칭)만의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소재 전문 자회사 신설을 통해 소재사업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미 분리막 사업은 충북 증평에 총 11개의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중국 창저우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추가로 국내Ÿ외에 생산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FCW는 올 1분기 중 데모 플랜트 가동을 시작으로, 하반기 완공을 앞둔 증평 공장에서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이 결정되면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환경 변화에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분할이 완료되면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5개 자회사에서 소재사업을 포함한 총 6개 자회사를 보유하게 된다.

    김준 총괄사장은 “딥체인지2.0의 핵심으로 선정해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와 소재 사업은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배터리사업의 유럽 추가 투자와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확보 등은 실행력을 과감하게 높이는 것으로, 사업 경쟁력 확보 및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