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지역으로 재검토… 승진 심사도 내달 진행
  • ▲ 서울 종로구 소재 대림산업 본사. ⓒ이성진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대림산업 본사. ⓒ이성진 기자
    대림산업이 플랜트사업 본부의 인천 송도 이전을 돌연 철회했다. 해당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인력 이탈 우려에 따른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재호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전날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서울 내 지역으로 근무지 이전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림산업은 플랜트사업 본부의 비상경영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조직을 축소·통합하고 기존 임직원 임금도 3년간 동결하기로 하면서 본부 내 인사 승진도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중단하고 보직수당 제도를 폐지한다는 방침이었다.

    이어 고정비 절감 차원으로 사무실의 지방 이전을 검토한 결과 서울 광화문 D타워보다 임대료가 40%가량 저렴한 송도IBS타워로 낙점했다. 

    플랜트 본부 임직원 1400명 가운데 설계 등 일부 인력을 제외한 1000여명이 송도로 옮길 예정이었지만, 사무실 이전을 직원들에게 통보한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돌연 철회된 것이다.

    이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재호 본부장은 "그동안 본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을 취우선 과제로 삼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차례 걸쳐 임직원들과 간담회 및 면담을 진행한 결과 직원들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토대로 지난해 말 비상경영 선포 시점에 추진됐던 방안들을 일부 수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플랜트사업본부가 정상화될 때까지 향후 3년간 직원들의 승진을 중단하기로 한 조치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내달부터 승진 심사를 진행해 인사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지난해 말 선언한 비상경영 체제가 모두 철회된 셈이다.

    대림산업 측은 "플랜트 직원들 사이에서는 '송도까지 어떻게 다니냐'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며 "직원들의 의욕이 저하된 상황이었던 만큼 사기 진작을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