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 변경' 나뚜루·콜드스톤 회생 가능성은
  • ▲ 배스킨라빈스 대학로점. ⓒ임소현 기자
    ▲ 배스킨라빈스 대학로점. ⓒ임소현 기자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의 배스킨라빈스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경쟁업체라고 할 만한 곳이 없는 만큼 배스킨라빈스는 포화시장에서 성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GRS에서 나뚜루 사업을 넘겨받은 롯데제과는 가맹사업 회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 철수라는 쓴 맛을 봐야했던 콜드스톤도 지난해 하반기 다시 매장을 오픈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업계는 배스킨라빈스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의 전국 점포 수는 2017년 1326개 수준으로, 명실상부한 업계 점유율 1위다. 업계에서는 배스킨라빈스 점유율이 90%이상일 것으로 추산한다.

    롯데GRS로부터 지난해 6월 나뚜루 브랜드 유관사업 전체를 넘겨받은 롯데제과는 나뚜루 가맹사업 회생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나뚜루에 대한 가맹점 확대속도와 매출 성장세가 가팔라지자 사업 전문경영을 위해 해당 브랜드를 롯데GRS에 넘겼지만 7년 만에 재인수한 상황이다.

    나뚜루는 지난 2015년 167개 점포를 운영했지만 지난해 57개로 3년만에 1/3 가까이 줄어들었다.

  • ▲ 지난 3일 나뚜루 신촌점 매장이 리뉴얼 작업 중이다. ⓒ임소현 기자
    ▲ 지난 3일 나뚜루 신촌점 매장이 리뉴얼 작업 중이다. ⓒ임소현 기자
    매출 규모로 보면 두 업체의 차이는 더욱 심각하다. 2017년 배스킨라빈스는 매출 3503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더 신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뚜루의 지난해 하반기 매출(롯데제과 추산)은 350억원 규모다.

    CJ푸드빌이 운영하던 콜드스톤 크리머리는 2006년 한국 진출 이후 고전하다 지난 2015년 결국 한국에서 철수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커피빈코리아의 모회사 스타럭스가 콜드스톤을 운영하기로 하고 매장을 다시 오픈했다.

    스타럭스는 과거 높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잃었던 콜드스톤이지만, 최근 소비자가 원하는 디저트 수준이 높아진 만큼 다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드스톤의 한국 매장 수는 CJ 운영 당시인 2010년 66개까지 늘었지만 현재는 서울 지역에 단 3곳만이 운영 중이다.

    '무중력 아이스크림'으로 입소문을 탄 이후 2017년 11월 한국에 진출한 데어리 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7개 직영점을 운영중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데어리 퀸은 대학로 1호점은 문을 닫은 상태다. 2017년 17만341달러(한화 약 1억9161만6590원)의 영업 손실을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배스킨라빈스는 컨셉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새로운 운영방식을 시도하며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서울 청담동에 오픈한 배스킨라빈스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배스킨라빈스 브라운'은 100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과 쉐프가 만든 수제 디저트, 전문 바리스타가 내린 프리미엄 커피를 즐길 수 있고, 포토ATM과 선물뽑기 기계 등 즐길거리가 있는 푸드테인먼트 공간이다.

    2030 고객을 타겟으로 한 또 다른 컨셉 스토어인 '버블스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도 운영 중이다. 배스킨라빈스 현대판교점 인테리어는 '버블'을 콘셉트로 배스킨라빈스를 상징하는 분홍색과 버블 모양을 중심으로 꾸몄다. 매장 벽면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디지털 영상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도록 했다.
  • ▲ 배스킨라빈스 현대판교점. ⓒ비알코리아
    ▲ 배스킨라빈스 현대판교점. ⓒ비알코리아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청담동에 100가지 맛을 판매하는 컨셉스토어나 현대백화점에도 '버블스 바이 배스킨라빈스' 테스트 매장을 운영 중"이라며 "아직 테스트 단계이기는 하지만 컨셉을 바꿔보고 전반적으로 반응을 살펴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특화매장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 입장에서는 포화상태인 시장이지만, 배스킨라빈스의 독주를 막을 경쟁업체가 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이스크림 매장 시장은 배스킨라빈스의 기세에 눌려 경쟁업체라고 할만한 업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경쟁업체로 나뚜루가 가장 유력했던만큼 롯데제과가 다시 한 번 나뚜루를 회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