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미세먼지 해결 기술 개발에 앞장국토부, '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 선보여
  • ▲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4일 오후 미세먼지가 가득 차 있다.ⓒ연합뉴스
    ▲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4일 오후 미세먼지가 가득 차 있다.ⓒ연합뉴스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거론되면서 건설사들도 아파트 공기정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이 계절에 상관없이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환경이 나빠짐에 따라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주택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가장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곳은 대형 건설사. GS건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환기할 필요가 없는 붙박이 형태의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SYSCLEIN)'을 개발, 주택·아파트·오피스 등 건축물에 적용한다.

    시스클라인은 기존 전열교환기 방식의 외기 환기 공기 순환방식에 기존 이동형 공기청정기의 강력한 공기정화 기능을 더한 차세대 공기청정 시스템이다. 다단계 공기정화를 거쳐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하면서도 환기가 필요없는 것이 장점이다. 시스템 에어컨처럼 천장에 설치해 공간제약도 없앴다.

    GS건설 관계자는 "통합 빌트인 시스템으로 구성해 세대 내 환기 및 공기청정 기능을 동시에 충족, 공간 활용성까지 높이며 하이엔드(High-end)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주요 분양 단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H-클린현관'은 기존 현관에 세면대와 수납장, 세탁실(보조주방) 등을 배치해 오염물질의 집 안 유입을 차단하는 개념이다.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에어워셔'에서 일차적으로 먼지를 제거한 뒤 외투는 아파트 현관에 설치된 스타일러에 신발은 건조탈취기에 넣어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동 출입문에 사람이 들어올 때 공기를 분사해 옷에 붙은 먼지와 세균을 털어주는 '에어샤워'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자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홈큐브'를 통해 실내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자동으로 실내환기시설을 작동하는 시스템도 있다. 

    대우건설은 단지를 5개 권역(단지 입구, 지하주차장, 동 출입구, 엘리베이터, 세대 내부)으로 나눠 미세먼지를 관리하는 '5ZCS'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입주민들은 공기질 데이터를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대림산업도 스마트홈 앱과 공기청정 환기시스템 개발,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 적용 등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샤워 에어시스템, 스타일러, 신발 살균기 등 미세먼지 대응 시스템을 탑재한 '아지트엘(AZIT.L)'을 출시했다.

    국토교통부 역시 지난달 미세먼지 걱정 없는 '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 준공식을 개최하며 미세먼지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환기를 통해 발생하는 열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미세먼지를 필터로 걸러주는 '열회수 환기장치'를 적용해 에너지 절약과 미세먼지 차단을 동시에 해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집을 선택하는 기준이 숲이나 공원 등 녹지공간이 가까운 '숲세권' 아파트를 넘어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아파트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어느 건설사가 먼저 기술을 선도해 나갈지에 따라 아파트 브랜드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