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출시된 부동산펀드 잇따라 ‘완판’ 행렬부동산 재간접펀드 규제도 완화돼 공급 더 늘어날 듯
  • ▲ ⓒ 뉴데일리
    ▲ ⓒ 뉴데일리
    부동산 경기가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증권가의 부동산펀드 및 리츠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한때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부동산 투자가 이제는 지속적인 진입장벽의 완화로 대중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부동산 간접 투자상품들은 최소 투자가능 금액이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리츠의 상장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6월과 8월 각각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가 증시에 등장한 이후 오는 29일에는 홈플러스리츠가 상장을 앞두고 준비 중에 있다.

    홈플러스리츠는 공모금액만 1조7000억원대의 ‘대어’로 꼽히며 IPO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률 때문이다. 홈플러스리츠 측은 공모가 기준 연 7% 가량의 배당수익률을 공언한 상태다. 다른 리츠 상품들도 이와 비슷하다.

    부동산펀드 역시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이다. 올 들어 세 곳의 운용사에서 공개한 부동산펀드가 모두 완판된 것이다. 특히 KB자산운용과 국민은행이 판매한 ‘KB와이즈스타 부동산투자신탁’의 경우 판매 개시 10분만에 설정액 750억원을 모두 채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부동산펀드에 유입된 자금만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부동산펀드 시장의 활성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그간 ‘투자를 하고 싶어도’ 마땅한 상품이 없어 발을 동동거렸던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이 펀드규제 완화에 나서며 부동산 및 특별자산 재간접펀드의 의무투자 비율을 산정할 때 리츠 투자도 포함키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부동산‧특별자산 재간접펀드는 펀드재산의 80%를 초과해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되 리츠에 대한 투자금액은 제외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의무투자비율 산정시 리츠 투자금액도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의 예외없이 완판을 기록하는 부동산 대체투자 상품이 사실 운용사 입장에서 상품을 디자인하기 어려워 ‘공급난’이 있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이번 제도 개선으로 투자 대상군의 풀이 넓어지겠다”며 “리츠 직접 투자자들에게도 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부동산펀드 등이 대상으로 하는 물건이 대부분 오피스 건물,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소위 ‘경기’를 타는 주택용 부동산과는 구분된다는 설명이다. 

    단 부동산펀드의 경우 만기시점까지 환매가 불가능하거나 고액의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첫 투자 시 신중해야 한다. 빠르게 현금화가 필요할 수 있는 자금은 투자를 삼가야 한다. 환매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매매가 자유롭고 별도의 환매수수료가 없는 리츠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투자 시에는 임차인의 신용 및 투자 대상 건물의 입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환매 시점에서 임차인이 부도가 나거나 건물 값이 오히려 하락해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