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억9290만원 손실'계절음료 이미지' 못벗어
  • ▲ 스무디킹 로고
    ▲ 스무디킹 로고
    신세계푸드의 스무디킹코리아가 음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2017년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무디킹을 '제2의 스타벅스'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지만 안팎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무디킹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같은 기간 지난해 2160만원을 기록했던 손익도 적자로 돌아서 2억929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외식시장의 불황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본격적인 가맹사업 확대를 위해 실시한 직영매장 구조조정과 상품개발 비용투자도 한몫했다.

    스무디킹코리아의 매장수도 정체됐다. 신세계푸드가 2015년 기준 105개(직영점 34개·가맹점 71개)였던 매장수가 2016년 100개 (직영점 33개ㆍ가맹점 68개)으로 쪼그라들더니 2017년 기준 113개(직영점 84개, 가맹점 29개)이다.

    스무디킹은 1973년 설립된 미국 기업으로 천연과일을 얼기려서 갈아 만든 음료, 스무디를 판매한다. 한국법인 스무디킹코리아는 2003년 서울 명동에 1호점을 세워 사업을 시작했고 2012년에는 스무디킹 미국 본사를 인수했다.

    이후 신세계푸드는 2015년 스무디킹코리아가 물적 분할한 국내 사업 신설법인 지분과 베트남 지역사업권을 100% 확보했다. 데블스도어, 버거플랜트 등 외식사업을 키우던 신세계푸드의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는 스무디킹을 '제2의 스타벅스'로 키우려는 것 아니냐고 의견이었다. 

    하지만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스무디킹에 위기가 찾아왔다. 대다수 커피전문점들이 여름 시즌에 커피와 함께 스무디 음료를 선보이면서 스무디킹은 차별화 포인트를 잃었다. 실적 역시 2012년 영업손실 6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 적자전환 후 줄곧 마이너스 실적을 면하지 못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인수 후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 매출이 부진한 직영점포를 정리했다. 베이커리 출시, 브랜드와의 협업 등 메뉴 다양화를 시도하면서 2017년 적자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신세계푸드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주력 아이템인 스무디가 여름 음료로 인식되면서 계절적 한계를 벗지 못한 탓이다. 더욱이 외식산업 업황 부진과 재료비·인건비 등 비용 상승도 한몫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93.7로 전년 대비 3.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하락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제2의 스타벅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스무디 사업이 커피에 비해 손이 많이 가고 인건비가 많이 들어간다"면서 "신세계의 유통망을 이용해서 마트, 복합몰 등으로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외식업계의 불황과 맞물려 확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푸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순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보다 58.7% 줄었다. 다만 하반기 오산공장 가동과 외식사업부 점포 정리 효과가 기대돼 점진적으로 실적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외식산업 업황 부진으로 인한 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노무비 부담이 한번 더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외식산업 부진과 투입원가 증가로 마진율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