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시장서 대규모 투자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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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에 식품업계 임원들이 동행한다. 문 대통령의 대표 대외경제정책인 신남방 정책이 식품업계의 신남방 영역확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만큼 향후 대규모 투자를 적극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함께 이날부터 14일까지 예정된 말레이시아 방문에 서정 CJ제일제당 부사장, 조갑술 놀부 상무 등이 함께한다.
이들은 14일 대한상의와 말레이시아상의, 말레이시아투자진흥청 등이 공동 개최하는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코트라가 주관하는 K-웨이브 앤 할랄 전시회,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도 참석한다.
참여 기업들은 그동안 말레이시아의 경제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해 온 업체들이다. CJ는 일찌감치 말레이시아 시장의 잠재성에 주목하고 바이오 사업으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말레이시아 트렝가누 지역에 8만톤 규모의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L-메치오닌 공장을 가동 중이다. 프랑스 아르케마(Arkema)사와 손잡고 총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말레이시아 공장은 세계 최초로 원당과 포도당을 원료로 사용해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으로 L-메치오닌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 3월 햇반과 조미김, 김치 등 총 3개 품목 46개 제품을 대상으로 말레이시아 이슬람발전부(JAKIM)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2년 마다 갱신해야 하는 규정상 2017년 5월 한 번 더 인증 받았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제품을 수출 중으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식을 테스트하고 있다. 향후 인근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중동 등에도 한식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놀부는 지난 1991년 한식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13일 열리는 프랜차이즈 말레이시아 진출 상담회에 참석해, 동남아의 고소득 국가이면서도 이슬람 문화권으로 할랄 인증 등 진출 요건이 까다로운 말레이시아 시장의 문을 두린다는 계획이다.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돈치킨, 피자마루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열리는 프랜차이즈 진출 상담회에 참석한다. 현재 돈치킨은 베트남 호치민에 8개, 하노이에 4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해외 매장의 운영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자마루는 현재 중국, 홍콩, 싱가포르, 미국과 같은 세계 각국에 총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최근 동남아에 부는 한류 붐에 힘입어 올해 말레이시아 등 새로운 국가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말레이시아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다. 이곳은 인구 3000만명으로 시장 규모가 제법 되는 데다 도시화율도 75%로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다. 국민소득도 인당 GDP 1만달러 수준으로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높다. 특히 말레이시아가 아시아의 이슬람(무슬림) 국가 맹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구매력이 있는 시장이면서도 매년 20% 정도 수출이 신장하고 있는 만큼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만큼 성장성이 높은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의 기회를 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에 대기업 13개사, 중견기업 14개사, 중소기업 43개사, 기관단체 13개사 등 83개사 250여명의 경제사절단이 함께한다고 밝혔다. 주요 참석인사는 박용만 회장과 윤부근 부회장을 비롯해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