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24만명 감소, 총실업자 등 각종 지표 되레 악화 공공부문과 농림·보건만 증가 기현상
  • ▲ 지난달 취업자 수가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 지난달 취업자 수가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지난달 취업자 수가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 주도의 공공일자리 사업과 농림어업 종사자 확대가 취업자수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체감 실업률·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34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3000명 많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취업자 증가폭은 작년 1월(33만4000명) 이래 13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2월 10만4000명으로 급격히 쪼그라든데 이어 올해 1월(1만9000명)까지 12개월 연속 부진했다.

    작년 8월에는 취업자 증가폭이 3천명에 그치면서 마이너스를 겨우 면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 확대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영향이 컸다. 이 분야에서만 23만7000명이 증가하면서 12.9%나 늘었다. 농림어업 분야서도 11만7000명(11.8%)가 증가했고 정보통신업도 7만2000명(9%) 늘었다. 

    반면에 제조업 일자리는 15만1000개가 감소해 3.3% 쪼그라들었다. 도매 및 소매업 역시 6만개(-1.6%)의 일자리가 증발했고 금융 및 보험업에서도 3만8000개(-4.5%)가 줄어들었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20만명이상 증가한 데는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영향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취업자수가 39만7000명 증가했다. 50대 취업자 역시 8만8000명 늘었다. 

    같은기간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1만5000명과 12만8000명씩 줄어들었다. 또한 15~29세 취업자 증가폭은 2만1000명에 불과했다.

    취업자수가 증가했으나 실업지표는 나빠졌다. 

    총 실업자수는 130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8000명 증가했다. 2월 실업자수는 2017년(134만4000명)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 오른 4.7%로 나타나 2017년 2월(4.9%) 이후 가장 높았다. 또 15~29세 청년실업률은 9.5%로 전년대비 0.3%p 하락했지만 잠재적 실업자가 포함된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4.4%로 사상최고치를 나타냈다.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수 증가는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보건·복지·공공행정)이 영향을 끼쳤다"면서 "농림어업과 정보통신업 증가세에도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에 고용시장이 회복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