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확대 본격 착수하는 빙그레프리미엄 디저트 내세워 종합식품회사 도약 나선 오리온
  • ▲ 옐로우카페 서울동대문점. ⓒ빙그레
    ▲ 옐로우카페 서울동대문점. ⓒ빙그레

    식품업계에 불었던 '디저트 매장' 열풍이 새 국면을 맞았다. 대표격인 빙그레 '옐로우카페'는 최근 정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오리온의 '초코파이 하우스'는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의 대표 제품 단지형 바나나맛우유를 대표로 해 만들었던 디저트카페 '옐로우카페' 1호점이 지난달 말 폐점했다.

    옐로우카페는 현재 2호점인 제주 서귀포점만 운영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원래 바나나맛우유의 홍보를 위한 일시적인 '팝업스토어' 형식의 매장이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기간이 연장됐던 것"이라며 "초창기 홍보를 위한 옐로우카페 운영 목적이 달성됐다고 판단해 문을 닫았고, 더 이상 확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옐로우카페 폐점 이유가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건강기능식품 등 신규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옐로우카페 1호점은 지난 2016년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내에 오픈, 당시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옐로우카페는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단지 모양 용기를 본떠 만든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1020에게는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입소문이 났다. 옐로우카페 1호점은 오픈 초기 한달에만 1억원 가까이 벌어들였다.

    옐로우카페 외에도 크라운해태의 '해태로', 오리온의 '초코파이 하우스' 등이 함께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017년 말 등장한 오리온 초코파이 하우스는 외국 관광객이 주로 찾는 관광명소 중심지로 진출했다. 관광명소인 서울 명동에 라인프렌즈와 손잡고 매장을 오픈했다. 용산역, 광명역, 수원역 등 주요 KTX 역사 내에도 매장을 열었다. 디저트 초코파이가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만큼 전국을 오가는 열차 이용객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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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
    오리온은 디저트 카페 '랩오(Lab O)'에서 파티셰들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한 레시피와 엄선된 프리미엄 재료를 사용해 만든 디저트 초코파이 등을 내세워 초코파이와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초코파이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흑임자 초코파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초코파이 하우스는 오픈 1년 만에 누적판매량 160만 개를 돌파했다. 오리온은 익산 공장에 디저트 초코파이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해 생산량을 늘렸다. 초코파이 하우스 매장 전국 확대를 통해 디저트 초코파이를 대한민국 대표 디저트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오리온 초코파이 하우스는 총 13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이처럼 올해 들어 양 업체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창원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한 빙그레는 기존 사업인 빙과·유제품을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빙그레는 단지우유에 새로운 맛을 접목하는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 확대를 꾸준히 진행하는 한편,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조미숙 교수 연구팀과 공동 진행한 연구를 통해 아침용 간편식 브랜드 '첫끼니 타락죽'을 출시했다. 빙그레는 비비빅을 활용해 동지팥죽 제품을 내놓는 등 차별화된 HMR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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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그레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내 건강기능식품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기존 사업은 물론, HMR 등 신사업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6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오리온은 프리미엄 디저트를 중심으로 종합식품회사 도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리온은 종전 오리온의 투자사업 부문을 존속법인이자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로 바꾸고, 사업회사 부문은 인적 분할해 신설법인인 '오리온'을 설립했다. 사업회사 오리온은 같은 해 7월7일 증시에 재상장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기존에 영위하던 미디어업, 건설업보다 식품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디저트 플랫폼인 초코파이 하우스는 물론이고, 음료, 건강기능식품, 간편대용식 등 식품 전반에 걸친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베트남 등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하자 이번 정기 인사는 소폭으로 단행하며 현재의 영업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마켓오' 브랜드를 통한 간편 대용식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신제품 출시를 통한 기존 제과 제품 경쟁력도 갖춰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에는 음료, 건기식 등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제품, 영업력 등 핵심경쟁력 강화 및 효율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