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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현대차그룹 주총 제안에 힘을 실어준 덕분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찬성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열리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주총에서 엘리엇과 표대결은 사실상 무의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위원장 박상수)는 14일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효성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심의했다.
국민연금은 현대차 8.70%, 기아차 6.52%, 현대모비스 9.45%를 보유하고 있다. 각사의 2대주주이다. 때문에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주총에서의 표대결에 최대 관건이다. 예상대로 국민연금이 현대차그룹 손을 들어줬다.
우선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의 경우 회사측 제안에 모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구체적으로 배당에 대한 엘리엇의 주주제안은 과다하다고 판단, 회사측 제안에 찬성했다. 사외이사 관련해서도 엘리엇이 제안한 후보들은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반대했고, 회사측 제안에 찬성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도 찬성했다. 다만 특정일가의 권력집중 등에 대한 문제 제기 등으로 소수 반대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도 회사측 제안에 찬성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모비스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회사 규모, 사업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반대 결정을 내렸다.
기아차의 경우 사내이사 재선임 건(정의선, 박한우)은 찬성했다. 하지만 사외이사(남상구), 감사위원회 위원 재선임건(남상구)건은 한전부지 매입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또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효성의 사외이사 재선임(손병두, 박태호), 감사위원회 위원선임(최중경) 건에 대해 분식회계 발생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 결정을 내렸다.
앞서 글래스루이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엘리엇보다 현대차그룹 제안에 대부분 찬성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