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사진 보수한도 465억… 순이익 0.1%애플 0.2% 수준, 삼성 두배 지급… 인텔 0.8%, 구글 알파벳 1.3% 지급
  • 삼성전자의 순이익 중 등기이사들에게 지급하는 보수 비중이 애플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외에도 인텔이나 IBM, HP 등의 글로벌 동종기업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의 보수를 지급하고 있었다.

    25일 삼성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등기이사 11인의 연간 보수한도 총액은 465억 원이었다. 여기에는 사외이사 6인에 지급한 8억 원 가량의 보수도 포함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여전히 등기이사에 올라있지만 지난해 보수를 받지는 않아서 실질적으로는 이 부회장을 제외한 10인에 대한 금액만 해당한다. 사내이사는 CEO 3인(김기남 사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과 이사회 의장이자 CFO인 이상훈 사장 등 4명이다.

    등기이사 11인에 대한 연간 보수한도 규모는 지난해 삼성전자 순이익(44조 3448억 원)의 0.1% 수준이다. 이 또한 보수한도를 설정한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실제 이사들이 받게 되는 보수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에도 이사들은 정해진 한도 이하에서 보수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등기이사 보수 수준이 글로벌 동종기업들 대비 상당부분 낮다는 사실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특히 미국 '애플(Apple)'사의 순이익 중 이사진 보수 비중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2018 회계연도) 698억 달러(약 78조 9000억 원) 순이익(법인세 차감 전)을 기록했고 상위 5명의 이사들에게 여기의 0.2%에 해당하는 1억 2200만 달러(약 1380억 원)를 지급했다. 

    애플은 CEO이자 사내이사인 팀 쿡을 포함해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로버트 아이거 회장,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공동 창업자 수잔 와그너, 전(前) 보잉 CEO 제임스 벨,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 등 7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애플의 이사진 8명의 전체 보수를 모두 따지면 규모와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분야에서 특히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인텔(Intel)'의 경우 이사들에 대한 보상은 더욱 큰 차이를 나타냈다. 2017년 회계기준으로 인텔이 이사들에게 지급한 전체 보수는 7490만 달러(약 847억 원)로 이는 당시 인텔 순이익의 0.8%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2016 회계년도에 이사 보수 비중은 0.6%로 소폭이지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은 이사들의 보수 비중이 한해 순이익의 1.3%에 달한다. 지난 2016 회계기준으로 이사들에게 지급한 연간 보수는 총 24억 3800만 달러(약 2조 7600억 원)로 해당기간 동종업계 중 최고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