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판솔루션 부문, 글로벌 경쟁 심화 여파 5년 연속 '적자'5G·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 도래… SLP 기판 등 고부가품 수요 확대 눈길
-
-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기판솔루션사업은 여전히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실적 부침을 이어가고 있다. IT업계 전반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 등 글로벌 기판업체의 증가로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서다.하지만 5G와 폴더블 스마트폰의 상용화로 고부가 기판의 수요 확대가 점쳐지면서 향후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재신청한 5G 요금제가 최근 심의를 통과했다.앞서 SK텔레콤은 5G 요금제 인가신청을 과기정통부에 제출했으나, '중저가 요금제가 부실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저해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려된 바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기존에 제출한 요금제에 월 5만5000원 기본제공 데이터 10GB(기가바이트)의 중저가 요금제를 추가한 것이다.과기정통부는 심의위원회의 권고를 기획재정부와 협의한 뒤 내달 5일 상용화 목표시점에 맞춰 5G 요금제를 공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이어 미국 버라이즌도 같은달 11일 5G를 상용화 할 예정이다.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5G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를 내달 5일 정식 출시하고, LG전자의 'V50 씽큐 5G'도 내달 말이나 5월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서도 5G 스마트폰을 2분기 내 출시할 전망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미국에서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기 시장 선점효과에 따른 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처럼 5G 시대가 막을 올리면서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기의 기판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삼성전기 기판솔루션 부문은 2014년 영업적자 12억원 이후 △2015년 882억원 △2016년 1348억원 △2017년 697억원 △2018년 1878억원 등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기판솔루션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7%에 불과했지만 적자는 전년과 비교해 대폭 증가한 것이다.이는 삼성전기 기판이 들어가는 주요 제품인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와 중국 등 글로벌 기판업체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 측은 "주요 거래선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의 공급이 감소했고, PC CPU 공급 부족으로 패키지 기판 매출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5G 스마트폰은 안테나와 통신모듈 등 5G 통신에 필요한 부품이 많은 데다 고용량 배터리에 따른 초소형 기판 탑재가 필수로 꼽히는 만큼 고성능 기판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의 향후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삼성전기는 SLP기판과 RFPCB 등 고부가 기판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실제로 삼성전기는 갤럭시S9 시리즈에 최초로 SLP기판을 공급한 바 있다. SLP기판은 기존에 주로 반도체기판에 쓰이던 공정 기술을 적용한 신형 기판으로, 기존 스마트폰 기판과 비교해 얇고 작은 기판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에도 SLP 기판을 공급했다.여기에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장으로 고부가 기판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전력 소모량이 많아 배터리 탑재량이 기존 스마트폰보다 더 늘어나야 하고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두께와 무게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고성능화로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내부에서 기판이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기판 사업은 수율과 품질 등 사업의 내실을 더욱 강건히 하고 성장 시장인 플렉서블 OLED용 RFPCB, 전장·서버용 패키지 기판 등 차세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