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원 부원장 “금감원 인력‧시간 제약…은행 자체검사 존중할 것” 금감원 종함검사시 핵심부문 정해 취약점 진단‧개선…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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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은행의 자체 감사 등 내부통제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검사 인력과 시간 등 물리적 제약이 있는 만큼 은행 자체 감사의 역할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지난주 본원에서 열린 은행권 감독업무설명회에서 “1차적으로 은행의 자체 감사 역할을 끌어올리도록 존중하고, 금감원은 핵심부문 검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의 은행 검사 인력이 60여명 수준인데 반해 은행들의 자체 검사 인력은 준법감시 등을 포함해 은행별로 200여명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NH농협은행 등 주요은행의 준법, 감사, 자금세탁, 감찰 등 내부통제 관련 전담인력은 각각 150~200명에 달한다. 금감원 검사인력에 3배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은 은행의 자체 검사역량을 존중하는 한편, 이달부터 ‘유인부합적 종합검사’를 도입한다. 유인부합적 검사는 우수한 금융사들은 검사 부담을 덜 수 있어 금융사 스스로 취약부문의 개선에 유인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 금감원이 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금융사를 먼저 검사하고 충족하는 회사는 검사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되도 중대한 지적사항이 없거나 점검결과가 우수한 수검사는 다음 종합검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권 부원장은 “은행권의 어떤 부문을 중점적으로 검사할지는 마지막 검토 중”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초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를 중점적으로 점검해 일부 은행의 대출금리 오류를 적발한 바 있다. 올해 종합검사에서는 ▲소비자보호 ▲재무건전성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시장영향력을 기준으로 삼았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경영실태평가를 받은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지난 2015년 4월 종합검사를 받은 신한은행이 종합검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