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어 두 번째 공식 항의 집회"지배구조 개선·주주환원 핑계 불과"인력감축·투자축소→외국자본 매각 우려공개매수 지속 추진 시 총파업 불사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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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한 두 번째 항의 집회를 열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19일에도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공개매수 규탄 집회를 연 바 있다.고려아연 노조는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는 이날 대전역 광장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철회 촉구 성명서’를 내고 “MBK는 즉각적인 공개매수 철회를 선언하고, 국가기간산업 파괴를 즉시 중단하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토위 국감에는 김병주 회장이 증인 출석 요청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노조는 “50년 역사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제련회사이자 국가기간산업의 핵심인 고려아연이 기업사냥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빼앗길 수 엄청난 위협 앞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단순히 회사 간 분쟁이 아니다. 쩐의 전쟁이니 머니게임으로 표현하는 것은 일자리와 고용불안에 내몰린 절박한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그러면서 “MBK가 내세우는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제고는 국가기간산업을 팔아 자신들의 돈벌이를 정당화하려는 핑계일 뿐”이라며 “우리는 이미 그들이 해온 행태를 익히 봐왔다. 인력감축, 투자축소 후 회사의 단기적 가치만 높여 중국 등 외국자본에 매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선 지난달 13일 장형진 고문 측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MBK파트너스는 1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며 경영권 확보에 돌입했고, 최윤범 회장 측이 대항매수에 나서며 현재 매수가격이 83만원까지 높아졌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가격도 2만원에 시작해 현재 3만원까지 올라 있다.노조는 “고려아연을 강탈하려는 영풍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석포제련소는 각종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로 임직원들이 구속, 고려아연이 주는 배당금으로 버티고 있는 회사”라며 “MBK는 그간 여러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강제적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오던 단기 투기자본의 표본”이라고 날을 세웠다.이어 “고려아연 노동조합과 2000의 근로자는 외국자본 투입 약탈 세력으로부터 국가기간산업이자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고 함께 할 것”이라며 “MBK가 만약 공개매수를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진행해 고려아연을 침탈한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맞서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