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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5일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부진한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여전히 강력한데다 3분기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양호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21% 내린 4만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가 이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되면서 이미 주가에 반영 됐기 때문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52조원에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을 올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2.3%와 42.6%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은 반도체 3조7천억원, 디스플레이(DP) -6000억원, IT·모바일(IM) 2조7000억원, 소비자가전(CE)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실적에는 최근 발생한 DRAM 1xnm 불량 이슈에 따른 충당금 3000억원 가량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D램 반도체의 수요가 줄어드는 등 반도체 사이클이 둔화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나온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똑같이 직면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고객사들의 반도체 재고조정이 2분기 중에 마무리가 되고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올라 올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까지 투자 기간을 늘려서 보면 반도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그림은 아니며 반도체 빅사이클이 돌아 왔을때 구조적인 성장 수요가 있는 것도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5G서비스도 시작 됐지만 자동차의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 시작될때 들어가는 엄청난 반도체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오 센터장은 "산업 구조적으로 반도체의 성장에 대한 기대는 훼손되지 않았고 일종의 재고 사이클로 봐야 한다. 제고는 작년 4분기 올해 1분기 2분기까지 가면 조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반토막 났는데 지금 반도체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만 올 하반기까지 시각을 넓혀보면 주가 하락에 대해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설명회는 이달 3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