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로 시작해 에너지·통신·반도체·건설 아우르는 종합기업으로 성장최태원 회장, ‘인수합병 DNA’로 20년 만에 자산 7배 늘려
  • ▲ 경기 수원 평동에 1953년 설립된 선경직물. ⓒSK
    ▲ 경기 수원 평동에 1953년 설립된 선경직물. ⓒSK
    SK그룹이 8일 창립 66주년을 맞이했다. 그룹 차원의 대규모 기념식 대신 경기 용인 원삼에 완공한 ‘SK’기념관 개관식을 진행한다.

    SK그룹은 에너지와 통신, 반도체, 건설 분야 등을 운영하는 국내 대표 기업 중 하나다. 고(故) 최종건 회장이 1953년 경기 수원 평동에 설립한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에서 출발했다. SK의 창립기념일은 선경직물의 설립일과 같다.

    선경직물은 1960년대 선경합섬과 해외섬유를 설립해 섬유 수출입에 주력했다. 국내 최초로 섬유 수출에 성공했고, 이후 석유화학과 정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1973년 선경석유를 설립했다.

    선경직물은 1976년 ‘선경㈜’로 상호를 변경해 종합상사로 지정 받았다. 1980년대에는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했고, 19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해 그룹의 성장기반을 닦았다.

    최종건 창업주에 이어 선경을 이끌던 최종현 선대 회장이 1998년 사망하자 최태원 회장은 38세의 나이로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SK로 그룹명을 바꾼 최태원 회장은 취임 후 지주사 체제 전환과 이사회 중심 경영 등 지배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SK그룹의 자산은 최태원 회장 취임 직전인 1997년 34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13조2050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재계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성장배경에는 SK 특유의 ‘인수합병 DNA’가 있다. 최종현 선대 회장이 대한석유공사와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것처럼 최태원 회장인 하이닉스를 인수해 반도체 산업에 진출했다. SK에 편입된 하이닉스는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담당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SK는 그룹의 성장을 기념해 65번째 창립기념일이던 지난해 4월 ‘기념관’ 건립에 나섰다. 경기 용인 SK아카데미 부지에 자리한 기념관은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최종건 창업주와 최종현 선대 회장의 유품과 그룹의 성장사에 관련된 자료 등이 전시된다. 최태원 회장 등 주요인사는 8일 열리는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