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대금 태광산업·흥국생명에 투입 예정
  • ▲ 태광그룹 CI. ⓒ태광
    ▲ 태광그룹 CI. ⓒ태광
    태광그룹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티브로드를 매각하며 ‘본업’인 석유화학과 금융에 집중한다.

    8일 태광에 따르면 지난 2월 SK텔레콤과 티브로드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과정이 끝나면 태광은 SK텔레콤에 티브로드 지분 70%를 넘기고, 30%만 갖는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

    티브로드는 태광그룹에서 태광산업과 흥국생명에 이어 세 번째로 자산규모가 크다. 지난해말 기준 그룹 내 자본규모는 ▲태광산업 3조2150억원 ▲흥국생명 1조8390억원 ▲티브로드 1조1417억원 순이다.

    태광그룹의 총자산규모는 약 8조7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3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티브로드 지분 매각이 끝나면 자산이 줄며 순위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자칫 30위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 40위 세아그룹의 자산은 8조4600억원이다.

    재계는 태광그룹이 30위권을 수성하기 위해 지분매각 대금 등을 태광산업과 흥국생명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의 모태인 태광산업은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고기능성 슈퍼섬유를 생산한다. 단, 효성과 코오롱 등 경쟁업체의 사정점유율이 높아 이익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확대와 신소재 개발을 위해선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지점 통폐합과 구조조정 등을 흥국생명도 ‘캐시카우’ 마련이 시급하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및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편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찾아야할 시점이다.

    태광 관계자는 “티브로드 매각은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이다”며 “과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분 매각대금을 어느 곳에 쓸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주요 계열사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말 SK로부터 티브로드 인수합병과 관련한 사전심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이 방송통신 산업분야에 미칠 파급효과가 큰 만큼 공정거래법령 규정에 따라 진행과정을 면밀히 심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