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약 10% 성장스타벅스와 동일한 직영체제 유지, 프리미엄 전략 주효특화매장 '폴 바셋 파티시에', 배달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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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폴바셋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일찌감치 커피 시장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프리미엄 커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벅스를 견제할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의 지난해 매출은 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이 기간 12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업 부분별로 살펴보면 폴바셋의 매출은 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했다. 엠즈씨드 전체 매출에 88.2%를 차지,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셈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17억원을 기록했다.
호주 출신의 '2003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폴바셋과 협업해 만든 폴바셋은 지난 2009년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1호점을 오픈했다. 2014년까지 37개 매장에 머물렀지만 2017년 두 배가 넘는 77개 점포를 열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 상권과 백화점 인근에 점포를 집중적으로 출점, 4월 기준 약 100호점을 운영중이다. 매장수로는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이디야커피 등 경쟁 브랜드에 한참 뒤떨어져 있지만 '매니아' 고객을 확보하고 브랜드 파워만큼은 고공행진 중이다.
폴바셋은 기존 브랜드와 달리 선별한 원두로 만든 커피를 내세워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폴바셋이 고른 원두만 사용하고 커피 추출법 등도 그의 방식만을 따른다. 또 스타벅스처럼 직영체제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이는 직영체제를 통해 커피와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고 브랜드 체제를 고수하기 위한 목적이다.
폴바셋의 메뉴도 차별화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아메리카노 대신 룽고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룽고는 에스프레소를 양을 늘려서 뽑은 커피음료로 폴바셋의 룽고 역시 아메리카노보다 2배 많은 원두를 사용했다. 커피뿐 아니라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과 나타(에그타르트) 등 프리미엄 메뉴로 차별화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엠즈씨드 관계자는 "지난해 엠즈푸드와 합병과 동시에 신메뉴, 신규 매장을 확장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폴바셋은 내년까지 매장 200개와 연 매출 1700억원 달성이 목표로 잡았다. 그동안 폴바셋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신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과 제휴해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배달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또 지난해 기존 매장과 인테리어 디자인과 분위기를 차별화한 '폴바셋 파티시에'를 서초본점에 선보였다. 이 매장에서는 전문 파티시에들이 아이싱룸에서 직접 케이크를 만든다. 캡슐커피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전문점과 홈카페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
한편 엠즈씨드는 지난해 3월30일자로 엠즈푸드를 흡수합병한 바 있다. 엠즈푸드는 매일홀딩스 외식 계열사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운영을 맡아왔다. 합병은 매일유업이 외식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각 브랜드별로 자체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경쟁력을 갖춰 시너지를 극대화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