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3개 매장 중 37개 매장서 삿포로 맥주 판매남성 고객은 삿포로 생맥주, 여성은 라들러 선호도 높아"혼술족 트렌드 바람타고 맥주판매 매장 저녁 매출, 전년 대비 10% 이상 신장"
  • ▲ 폴바셋 삿포로 생맥주. ⓒ뉴데일리경제
    ▲ 폴바셋 삿포로 생맥주. ⓒ뉴데일리경제

    매일유업 자회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폴바셋'이 혼술(혼자마시는 술)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폴바셋은 깔끔한 분위기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을 즐기고 싶어하는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삿포로 생맥주와 병맥주, 레모네이드나 소다에 라거 맥주를 섞어 레몬을 올린 라들러(Radler)가 입소문을 타면서 '맥주 파는 커피숍'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폴바셋은 삿포로 병맥주 330ml 7000원, 생맥주와 라들러는 320ml와 420ml를 각각 5000원, 6000원에 판매한다. 커피 한 잔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부담없는 가격이다. 삿포로 공식 생맥주 기기를 사용해 신선한 맥주를 그 자리에서 바로 따라주며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맥주 음료를 주문하면 땅콩 등 견과류가 기본 안주로 제공되며 프레즐, 육포, 팝콘 등의 간단한 안주를 1000~2500원에 판매한다. 이전에는 감자튀김과 라자냐 등을 판매했지만 음식 냄새가 커피 향과 섞일 우려가 있어 냄새가 강하지 않은 간단한 스낵만 팔고 있다.

    폴바셋은 신선하고 동일한 맥주맛을 유지하기 위해 삿포로 본사에서 전문가가 각 매장을 방문해 맥주 추출 교육을 진행하고 기계 청소도 삿포로에서 직접 교육해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생맥주 통 오픈 후 5일 내 소진을 원칙으로 삼고 5일이 지난 맥주는 모두 폐기한다.

  • ▲ 폴바셋 매장에서 한 여성 고객이 혼술을 즐기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 폴바셋 매장에서 한 여성 고객이 혼술을 즐기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폴바셋에서 가끔 혼술을 즐긴다는 직장인 김다운 씨(여·32세)는 "퇴근 후 가끔 혼자 폴바셋에 들러 시원한 생맥주로 저녁을 때우곤 한다"면서 "혼자 술집에 들러 마시기엔 분위기가 왠지 부담스럽지만 커피숍은 깔끔하고 안전해 혼술하기에 딱 좋다"고 말했다.

    폴바셋 맥주 판매 매장의 한 관계자는 "저녁시간에 맥주를 주문하는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남자 고객들은 대부분 직장인들로 2~3명이서 와서 생맥주를 즐겨 마시는 반면 여자 고객들은 주로 혼자 와서 가볍게 라들러나 생맥주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커피숍에서 맥주를 파냐고 신기해하는 고객들이 많았는데 한 번 마셔본 고객들은 계속 와서 맥주를 주문한다"면서 "최근 혼술이 유행하면서 혼자 커피숍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을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폴바셋을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 ▲ 폴바셋 삿포로 생맥주(좌)와 라들러. ⓒ뉴데일리경제
    ▲ 폴바셋 삿포로 생맥주(좌)와 라들러. ⓒ뉴데일리경제


    폴바셋은 올 3월부터 삿포로 맥주를 병맥주와 생맥주로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계열사인 엠즈베버리즈가 공식 수입하고 있는 삿포로 맥주를 고객들에게 더욱 가깝게 제공하고, 커피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맥주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커피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주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전국 73개 매장 중 8개 매장에서만 테스트 형식으로 판매하다가 현재는 37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고객 반응도 기대 이상으로 좋아 백화점 매장으로 확대를 검토했지만 백화점 영업 규정상 어려운 부분이 있어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폴바셋 관계자는 "맥주 파는 폴바셋 매장의 저녁 시간대 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신장하는 등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꾸준히 고객과 소통하고 트렌드에 밀착해 폴바셋 브랜드와 어울리는 디저트를 다양하게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