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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호와 산업은행측은 15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자구계획 수정안 조율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정안에서 금호그룹은 그룹의 핵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고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을 살리는 방향으로 채권단에 보강된 자구계획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업은행등 채권단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자로 대규모 자금력과 함께 항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있는 기업들에 대해 내부적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취재결과 밝혀졌다.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으로는 SK그룹이,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측면에서는 제주항공을 보유한 AK그룹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미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국내 2위 국적항공사 보유 프리미엄과 기업가치 개선 등에 대한 효과때문에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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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및 종속회사의 매각 가능성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및 종속회사의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종속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운수권과 공항 슬랏 확보, 경쟁사 방어 등의 유인으로 기존 항공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올 경우 유력 인수 후보로 SK그룹, 한화그룹과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운영하고 있는 AK그룹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안정성이 높은 SK등 대기업군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기존 항공사들과의 경쟁을 강화시키며 국내항공산업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 됐다.
중단거리 국제여객 중심의 아시아나항공이 향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투자에 나설 경우, 기타 항공사들에게 새로운 도전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AK그룹이 보유한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면 중단거리 노선 비중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항공기단 증가를 통해 타 LCC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생존경쟁을 넘어서 국내 항공산업에서 우월적인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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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 가능성 적어
그러나 단순한 사업구조가 장점인 LCC가 대형항공사를 인수했을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과 B737 중심의 제주항공이 A320 중심으로 단거리를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기재효율성 저해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면 대한항공과 삼성그룹의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게 보는 분위기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망과 이에 따른 상속문제, KCGI와의 경영권 분쟁 이슈가 남아있어 인수 후보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계열사의 한 관계자도 "삼성은 글로벌 1위를 할 수 있는 분야를 염두해두고 진입하기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큰 관심대상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대해 산업은행측은 "금호그룹측과 협의가 진행중인 것은 맞지만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함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