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 시장신뢰 위한 가시적 조치 내놓겠다"에어부산·에어서울 일괄매각이 바람직
  • ▲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16일
    ▲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16일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통매각은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6일 "매각과정에서 아시아나 항공의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인수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공개 매각절차를 통해 진행되겠지만 (결국) 인수자금여력 아니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오전 행내 기자실에서 티타임을 통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나 항공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상당히 회복됐는데 25일 전에 시장에 신뢰를 더 주기 위해서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5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 가량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몰려 있다.

    이동걸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 매각의 주체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고 산업은행등 채권단과 협의해서 진행할 수 있는 안전장치 다 돼 있다"고 공언했다.

    주요인수 가능한 대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인수후보자는 저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관심있는 사람들이 신청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언론이 좀 잘못 생각하는게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7조원 아니며 3조 6천억이 조금 넘는 수준이고 이마저도 부채를 다 갚아야 하는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인수 대상이 들어오면 당연히 부채 상환가능성 높아지고 기존의 채권자들이 상환하라고 요구할권리도 없다"며 "인수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채무 전액을 변제하는게 아니라 전체 부채에서 극히 일부분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며 그부분이 인수 자금"이라고 잘라말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아시아나항공이 박삼구 전 회장 밑에서)수익성 높이기 위한 많은 작업이 있었고 그 부분만 보완하면 상당히 흑자 낼수 있는 매력적인 회사"라며 "아시아나 항공이 국내 2대 대형항공사로 약간의 적자 노선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당한 인수대상자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신주 인수 자금은 회사 경영 정상화에 들어가는 돈으로,인수 자금 전체가 회사 전체에 활용되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금호산업이 지원될 5000억원 규모의 자금에 대해서도 "영구채 방식이 거론되지만 방식은 아직 확정이 안됐고 규모도 협의 거쳐야 한다"면서 "단지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에 안정을 기여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투입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충분이 얻는게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 (자금지원)규모는 협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다. 채권단의 부담을 어떻게 덜 것이냐? 많은 담보를 잡고 있어서 단 돈 일원이라도 손해를 본다면 먼저 대주주가 손해를 보게될 것이고 대주주를 지원하는 조치가 아니고 대주주의 책임하에 기업회생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 ▲ 이동걸 회장은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에대해
    ▲ 이동걸 회장은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에대해 "진정성 있으며 그분을 폄훼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산업은행

    이 회장은 "(박삼구 전 회장과의) 양자간에 암묵적인 의견에 일치를 봤다"면서 "첫번째 제안은 (최종구)금융위원장과 제가 단호하게 거절했으며 금호그룹과의 논의 과정에서 즉시 매각하겠다는 의견이 들어와서 흔쾌히 동의 하고 결정을 했다"고 협상과정을 일부 공개했다.

    이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에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에 시너지를 주는 의도에서 만들었기때문에 같이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원론적으로 일괄 매각하는것이 좋지 않겠느냐(하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러나 협의 과정서 분리매각 이야기가 나오면 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어 "금호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 연장은 4월말 5월초가 될 것이며 그 이후에 매각 주간사가 선정될 것"이라며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로 진행 할 것이며 모든 절차에 박삼구 전 회장의 간여는 전혀 있을 수 없다, 이 말씀을 강조해서 드린다"고 단언했다.

    금호그룹에 50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지원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부채란것이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회수할 필요가 없는것 아니냐"면서 "액수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으나 일부 언론의 표현은 3~5000억 정도 되면 될 것이라는데 만약의 경우를 위해서 스탠바이로 더 들어갈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시장에서 벌써 상당히 안정화 되고 있고 (주식시장 등에서)신뢰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며 "기존의 투자자들이 (1조원이 넘는) ABS(자산담보부증권)등 자금 회수를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말미에 "박삼구 전 회장이 결단해 주셨고 이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또 만들것"이라며 "(박삼구 전 회장이)항공업계 많이 기여하신 분이다. 마지막 단계에서 그분의 인격을 폄하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