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63홀-스키장-콘도 1105실' 등 국내 최대"업계 최대 현금 보유력 기반 그룹내 '레저산업' 새바람 기대
  • ▲ 한솔오크밸리 전경. ⓒ한솔오크밸리
    ▲ 한솔오크밸리 전경. ⓒ한솔오크밸리

    HDC현대산업개발이 강원 원주시 소재 한솔오크밸리 운영사인 한솔개발을 인수하면서 레저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한솔홀딩스와의 협의를 통해 지분 49%를 약 500억원에 선인수하는 방식으로 한솔오크밸리 경영권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매각딜은 세무 재무실사를 거쳐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최근 레저산업에 밝은 임원진과 함께 한솔오크밸리를 수차례 방문했고, 한솔 측과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이 한솔오크밸리를 방문한 뒤 매입하기로 결정을 마쳤고, 한솔 측도 이미 동의한 상태"라며 "재무실사 과정에서 대량 우발채무와 같은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한솔오크밸리는 다음 달께 HDC 측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HDC현산은 한솔홀딩스가 보유한 한솔개발의 가치를 약 1000억원으로 평가했으며 이 중 49%를 먼저 확보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겨받고 추가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한솔홀딩스는 한솔개발 지분 총 91.4% 중 지분 49%만을 HDC현산에 넘기는 대신 나머지 보유 지분 42.4%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방식으로 HDC현산의 경영권을 보유해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산은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는 우선매입권 등의 보호 장치를 마련, 향후 추가 매입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한솔오크밸리는 골프·스키 중심 리조트다. 골프 빌리지는 회원제 골프장(36홀)인 오크밸리CC, 대중제 골프장(9홀)인 오크크릭GC, 콘도 2동 등이 있다. 스키 빌리지는 회원제 골프장(18홀)인 오크힐스CC, 콘도 2동, 스노파크(스키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리조트 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휴용지는 약 260만㎡로, 추가 개발이 가능하다.

    HDC현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레저산업으로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HDC그룹은 서울과 부산에 특급호텔인 '파크하얏트'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1월에는 강원 정선군에 위치한 휴양 중심 리조트 '파크로쉬리조트앤웰니스'를 개장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에서 추가 개발이 가능한 유휴용지를 대거 확보하고 있는 점에서 처음으로 골프장과 스키장 인수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비교 우위에 있는 1조4000억원 규모의 현금보유력을 바탕으로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HDC현산이 레저산업에 어떤 바람을 불러 넣을지, 대규모 유휴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 지 시장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한솔홀딩스는 매각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지정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돌입했으며 지난 2월 말 본입찰을 실시한 바 있다.

    한솔은 오크밸리 매각을 결정지으면서 본업인 제지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다. 실제 한솔그룹은 비주력 계열사와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