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여도 회복·글로벌 경제 개선 전망"우리 경제 과도한 비관적 해석 경계해야"
  • ▲ 이주열 총재. ⓒ한국은행
    ▲ 이주열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1분기 성장률이 예상과 달리 마이너스로 나오면서 우려가 더욱 커졌다"며 "기업투자에 활력을 넣을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성장률 하락의 요인으로는 반도체 경기 둔화로 수출과 투자가 부진했고, 정부부문의 성장기여도가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낸 점을 꼽았다.

    이 총재는 "현재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전반적인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민간부문의 활력이 저하된 상황이며, 정부 지출도 이례적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의 흐름이 하반기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에는 반대의 뜻을 펼쳤다. 또 우리 경제에 대해 과도하게 비관적인 해석도 경계했다. 

    이에 따른 근거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4월 세계경제전망을 제시했다. 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글로벌 경기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향후 큰 폭으로 떨어진 정부 기여도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고, 글로벌 경제 여건도 불확실성이 높지만 차츰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올 초 부진한 출발을 보인 미국과 중국 경제가 호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와 같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의 엔진인 기업투자에 실질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 중 하나가 기업투자의 부진이었던 만큼 기업투자심리가 되살아나야 성장흐름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협의회는 한은 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이 연 2회 만나 금융·경제 현안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열렸다. 

    이날은 허인 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 10개 CEO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