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홍 부총리가 모두 발언을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홍 부총리가 모두 발언을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올해 1분기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에 대해 "경제부총리로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 직후에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수정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혀 '내 갈 길 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경제활력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수출·투자 동반 부진으로 1분기 GDP 증가율이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0.3%로 나타나 경제부총리로서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장에서는 1분기 우리경제 성장률이 뒷걸음질 치면서 정부가 올해 제시한 2.6~2.7%대 성장률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바클레이즈 등 다수의 IB들은 올 하반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한 수출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ㆍ석유정제 등 전통적인 주력상품 수출은 계속 어렵고 최근 중국 경기지표가 다소 호전되고는 있지만 한국의 수출 회복으로 연결되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 ▲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가운데 국내 연구기관들도 속속 성장률 전망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내수 여건도 좋지 않은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것이다.ⓒ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가운데 국내 연구기관들도 속속 성장률 전망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내수 여건도 좋지 않은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것이다.ⓒ연합뉴스

    ◇ 1분기 -0.3% ‘역성장 쇼크’… 수출-투자-소비 모두 악화

     JP모간은  한국 성장률을 2.7%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와 호주ANZ는 한국 성장률을 각각 2.5%에서 2.2%로 낮춰잡았다.

    더 심각하게 보는곳도 많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최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8%로 확 낮췄고,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2.0%에서 1.8%로 내렸다.

    한국기업들의 수출 둔화는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으로 이어져 대책을 세우기 어렵고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편성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도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는 게 IB들의 냉정한 평가다.

    그러나 홍 부총리는 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하반기에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종합적으로 같이 짚어보겠지만 현재로선 성장률 전망 수정계획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홍 부총리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에 활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는 질문에는 "금리에 대해선 언급하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시장에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지적이 많이 있다는 것은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여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던 2008년 4분기(-3.3%) 이래 최저 성장률이다. 마이너스 성장은 2017년 4분기(-0.2%)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이에대해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미국이 올해 1분기 3.2% 성장했는데 2015년 이후 4년만에 1분기 최대 성장"이라며 "실력이 없으면 자리를 탐하지 말아야 하는데 청와대에 경제통이 있기는 한 것이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