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보다 비싸면 2배 보상"… 위메프, 생필품 최저가 선언대형마트도 가격 전쟁 참여… '온·오프라인 최저가' 강조"제살깎이식 치킨게임" 역마진 우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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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업계 간 업종을 넘어선 ‘무한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온·오프라인 최저가’를 강조하며 영토를 침범한 것에 맞서, 위메프가 이커머스 업계간 최저가 경쟁을 선언했다. 유통업계에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가격경쟁과 영토전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매출 규모만 보면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업계는 비교가 무색한 다윗과 골리앗 격이지만, 온·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지고 내수불황이 깊어지는 국면에서 유통업계 전체가 경쟁 상대일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식품·생활·유아동 등 생활필수품을 다른 오픈마켓보다 비싼 가격에 구매한 고객에게 차액의 100%를 돌려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G마켓·11번가·티몬 등에서 배송비와 할인쿠폰 적용 후 가격 기준으로 더 저렴한 동일 제품을 발견할 경우 위메프 포인트로 차액을 쌓아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생필품 카테고리에서는 쿠팡과 진검승부를 펼친다. 위메프는 쿠팡보다 가격이 비싼 생필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차액의 2배를 보상한다. 위메프는 모든 생필품 가격이 최저가가 되기 전까지 무제한 최저가 보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 김지훈 300실 실장은 “유통의 핵심 경쟁력은 가격으로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생필품뿐 아니라 모든 카테고리 전 상품을 최저가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이마트’도 쿠팡과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어린이날 선물대전’ 기간에 한해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 6일까지 총 200억억 가량 규모로 마련된 선물대전에서 30개 품폭의 상품에 대해 롯데마트 등 경쟁 대형마트 2개사와 쿠팡 등 온라인 채널의 ‘배송비가 포함된 완구 판매가’(쿠폰·적립금·카드사 할인 등을 제외한 광고가 기준) 대비 이마트의 최종 결제 금액이 더 비쌌다면 신세계상품권 5000원권을 보상(1인 최대 1만원권 한정)해 준다.

    롯데마트 역시 ‘이마트, 쿠팡보다 싸게 판다’고 경쟁사를 직접 언급하며 가격 경쟁에 승부수를 띄었다. 롯데마트는 특정 상품에 대해 매일 오전 9시 경쟁업체와 단위당 가격을 비교해 최저가로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경쟁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영역 파괴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취급 상품 범위와 구매 채널이 다양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저가 전쟁에 대해 제살깎이식 치킨게임으로 그 여파가 납품업체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판매가로 계산해도 대형마트나 이커머스 모두 역마진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