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13일(미국시간) 백악관 방문트럼프 대통령,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 때 축하 메시지… 면담 가능성↑성사 시 국내 기업인 중 첫 백악관 회동… 화학 추가투자 논의할 듯
  • ▲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미국시간) 백악관에서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에탄크래커(ECC) 공장 준공식 일정을 소화한, 신 회장은 워싱턴 D.C.로 향했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ECC 공장 준공식에서 조윤제 주미대사 등을 만나 백악관 방문 일정을 조율했다. 롯데 측은 신 회장이 미국에 장기체류하는 것을 계기로 백악관 방문 의사를 타진했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 공장 준공식 당시 축하 메시지를 직접 보내는 등 롯데의 적극적인 투자에 환영의 뜻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대미 투자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린 롯데그룹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 투자는 미국과 한국의 승리이며,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이어 “롯데의 31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 중 하나”라며 “한국 기업이 미국의 화학 공장에 투자한 것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라고 덧붙였다.

    루이지애나 공장은 투자금액 3조원, 공사기간으로 5년이 걸렸다. 세일가스에 포함된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며, 연산 100만톤의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이곳은 국내 기업이 미국에 투자해 설립한 생산거점 중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다. 국내 화학기업 중에선 미국에 처음 지어진 대규모 공장이다.

    업계에선 신동빈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향후 롯데케미칼의 대미 추가투자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앞서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에서 에틸렌 관련 설비를 추가 증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는 구체적인 추가 투자계획 등을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의 설명을 듣고 추가 투자를 독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 설립이 일자리 확대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루이지애나 공장 가동으로 인근 지역에는 25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설비 증설이나 공장을 추가로 지을 경우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국내 기업인 중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경우는 아직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던 지난 2017년 11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청와대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백악관 만남은 없다. 신동빈 회장이 첫 케이스가 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루이지애나주 일정을 마치고 현재 워싱턴D.C.로 이동했다”며 “백악관에서 누구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눌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은 지난 2016년 6월 착공해 3년여 만에 완공됐다. 미국 웨스트레이크(前 엑시올)과 합작해 지어졌고, 롯데가 지분 88%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