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수용금액 85억원, 실제로는 100억 수준수익성보다는 상징성에 초점, 글로벌 진출 위한 발판경험 있는 SPC그룹·아워홈 유력
  • ▲ 인천공항 제1터미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익스프레스. ⓒ임소현 기자
    ▲ 인천공항 제1터미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익스프레스. ⓒ임소현 기자

    CJ푸드빌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하던 식음료 운영(컨세션) 사업에서 철수한 가운데 이 곳을 어떤 업체가 운영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신규 사업자를 모집 중이지만 연간 100억원 가량의 유지비용이 필요한만큼 관심있는 업체들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 일반 지역에서 해오던 식음료 운영 사업권을 갱신하지 않았다. 최근 CJ푸드빌이 진행 중인 경영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은 주요 항공사 카운터가 있고 체크인을 하는 지역이어서 인천공항에서 제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중 하나다.

    면적 기준으로 1800㎡ 정도 되는 공간으로,  CJ푸드빌은 해당 공간을 임차한 후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 등 자체 브랜드와 외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입찰 공고를 내고 해당 구역 신규 사업자를 모집 중이다. 하지만 최저수용금액(임대료)이 연 85억원(1층+3층)에 달해 주로 대기업 외식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CJ푸드빌에 따르면 최저수용금액 외에도 이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100억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 대기업 외식업체로서도, 매출이 많이 난다고 해도 계속해서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해당 공간은 유동인구가 많아 매출이 계속 나는 곳이기는 하지만 유지비가 크기 때문에 덩치가 있는(규모가 큰) 업체가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진출과 확장을 고민하고 있는 업체 입장에서는 상징성을 위해 고려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이곳은 한국을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 이미지를 전세계 관광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상징성을 가진다. 공항 식음료 사업에 있어서 기업들이 수익성보다는 상징성을 중요시하는 이유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사업자는 SPC그룹과 아워홈이다. 두 업체는 모두 공항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고, 외식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SPC그룹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 중심으로 쉐이크쉑, 파리크라상 등 다수 주요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워홈은 공항 내에서 푸드코트를 운영, 많은 관광객들에게 로고를 알려왔다. 외식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외부 브랜드 유치 경험도 있는만큼 아워홈도 신규 사업자 입찰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외식 브랜드를 다수 가진 업체나, 식품업체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지도 향상 공간으로 이용하며 외부 외식 브랜드를 유치해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CJ푸드빌이 운영해오던 매장은 7월과 10월에 영업이 종료될 예정이다. 해당 공간의 신규 사업자 최종 입찰은 다음달인 6월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