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류기업 ‘노주노교’, 지난달 백주 신제품 ‘명냥’ 선봬중국 무형문화재 심재홍 노주노교 총괄양조사… 4년간‘명냥’개발 전담"좋은 茶로 빚은 술 ‘명냥’… 한국인 입맛 사로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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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한국에 도착하자 고향에 온 듯 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꼽히는 만큼 기풍이 높고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첫 식사로 전통음식인 삼계탕에 소주를 먹었습니다. 소주의 독특한 풍미가 인상 깊었습니다.”

    심재홍(沈才洪·선차이훙·53) 노주노교 양생주업 유한책임 회사 이사장은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뉴데일리경제와 인터뷰에서 한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심재홍 이사장은 ‘양조 대가’로 불린다. 중국 무형문화재이자 노주노교 총괄양조사로 31년 동안 술을 연구해왔다. 심 이사장은 최근 4년간의 노력 끝에 신제품 ‘명냥’을 선보였다.

    ‘명냥’은 천연식물에서 활성인자를 추출했다. 이로 인해 도수가 높지만, 목 넘김이 좋고 숙취가 없다. 곡물을 원료로 차 추출물을 배합해 만들어 건강까지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알코올 도수 40.8도의 ‘명냥 408’과 50.8도로 좀 더 높은 ‘명냥 508’ 등 2가지 형태로 출시됐다. 

    ‘명냥’은 병마다 심 이사장의 자필 서명과 함께 ‘중국 양조 대가’라는 글씨가 새겨있다. 심 선생의 노력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병 외관에 담겼다. 제품 앞면에는 중국 유명화가 푸야오가 명냥 특유의 감성을 담아 그린 동양화가 활용됐다. 가짜술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전문 기술도 추가했다.

    심 이사장은 “병마다 심혈을 기울이고 양심을 갖고 만든 술”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어떤 차(茶)가 명냥과 잘 융합될지 고민 끝에 홍차 농축액을 병(500ml)당 5kg가량 담았습니다. 카페인을 제외해서 넣는 것이 기술이죠. 패키지도 76번 가량 테스트 과정을 거쳐 77번째 선택했습니다. 이처럼 맛과 향, 건강 등 다양한 부분을 3~4년간 고민 끝에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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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도중 심 이사장이 시음을 권했다. 명냥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눈으로 먹으라는 것. 명냥은 시간이 지나도 침전물 없이 투명해 물과 같았다. 달콤한 향도 일품이었다. 술잔을 가까이하자 특유의 진한 차(茶)향이 코를 스쳤다.

    특히 명냥의 맛과 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심 이사장은 명냥의 첫 모금은 1~2ml 내외로 하되, 술이 입안에서 도는 느낌과 향을 충분히 느끼라고 했다. 입안에서 머금은 상태에서 들숨·날숨을 내쉬지 않고 목에서 느껴지는 술의 향을 머금으라는 것. 실제로 명냥을 입에 머금자 향긋한 술 향이 목 안에 퍼졌고, 삼키자 혀에서 감도는 알싸한 끝맛이 일품이었다.

    심 이사장은 “명냥에 물과 얼음을 섞어 희석해도 맛과 향이 변하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실제로 유리컵에 명냥과 물을 1:1 비율로 섞은 뒤 다시 술잔에 담아 냄새를 맡아도, 원액과 동일한 향과 맛이 느껴졌다. 

    “명냥에 물을 섞으면 알콜 도수가 40도에서 20도로 떨어집니다. 다른 중국 백주는 물을 섞을 경우 탁해질 수도 있고, 색깔이 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명냥은 도수만 낮아지고 풍미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비법입니다. 아무래도 백주는 다른 주종에 비해 여성분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어, 얼음에 섞어 먹을 수 있게끔 다방면으로 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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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냥’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중국 외 국가에서 출시된 것은 한국이 최초다. 심 이사장은 한국 주류시장에서 백주(고량주)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백주는 2008년 대비 10년간 수입된 양이 38881.2톤에서 6308.4톤으로 약 62.5% 증가했다. 수입 금액도 약 205만 달러(2008년)에서 2251만 달러로 10배가량 증가했다. 2018년 기준 전체 수입 주류 중 고량주(백주)의 수입 중량은 약 1.2%, 수입 금액은 약 2.7%다.

    그는 “한국에서 백주는 전체 주류시장에서 7%밖에 되지 않는다. 그중 ‘연태 고량주’가 5%가량 시장을 이끌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백주 소비량이 전년대비 22%가량 증가한 만큼, 우리는 전 세계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이 백주를 가장 많이 마신다고 보고 있다. 3년 안에 한국 시장에서 ‘명냥’ 점유율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냥은 한국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젊은 층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명냥은 국제화에 발맞출 수 있는 술입니다. 적게 먹어도 음미하며 먹을 수 있는 양질의 술이라는 점이 요즘 트랜드와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 홍보 효과가 큰 동남아시아와 일본,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진입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