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내부변화… “어떻게 돈 벌래?”→“어떻게 가치 창출할래?”그룹 내부적으로 사회적가치 관련 사내벤처 창업 ‘붐’사회적기업 업체들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 선구자"
  • ▲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28일 서울 자양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OVAC 2019’에 마련된 사회적기업 ‘마커스랩’ 부스를 방문해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28일 서울 자양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OVAC 2019’에 마련된 사회적기업 ‘마커스랩’ 부스를 방문해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최태원 SK 회장의 사회적가치 추구 경영철학이 그룹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그의 제안으로 28일 시작된 민간 최초의 사회적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하나 같이 최태원 회장의 영향력을 실감한다며, 그의 뜻에 동감했다.

    특히 SK그룹 내부적으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SOVAC에 참가한 계열사 임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SOVAC에 참여한 김광섭 SKT 매니저는 “지난해부터 사회적가치 창출과 관련된 사내벤처 창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며 “과거 사업 아이디어를 기획하면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에 관한 질문이 많았지만, 이제는 어떻게 가치를 창출할지 고민한다”고 언급했다.

    김 매니저는 SKT의 사내벤처인 ‘Red Connet’ 소속이다. SKT의 정보통신기술(ICT)과 대한적십자사의 헌혈 인프라를 결합해 국민 헌혈률을 제고할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 헌혈 앱’을 개발했다.

    SOVAC에서 반도체 모형을 쓰고 SK하이닉스의 사회적가치 창출방안을 소개하던 한 직원은 “수익성 보다 사회적가치 창출에 전사적 관심이 쏠려 있다”며 “특히 DBL(더블보텀라인)을 통해 사회적가치의 측정화가 가능해진 만큼 더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5년간 보유한 반도체 관련 노하우를 공유하는 ‘IPR 공유지원센터’를 운영했다. 이곳은 하이닉스가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7년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컨설팅한 경험을 많은 이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SK 관계사뿐만 아니라 다수의 사회적기업도 SOVAC에 부스를 마련했다. 이 중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순환 경제체제’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사회적기업 ‘슈퍼빈’을 방문해 봤다. 슈퍼빈은 페트병과 캔 등 순환자원을 투입하면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인공지능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개발한 곳이다. 현재 서울과 여수, 구미 등 전국에 43대의 네트론을 운영 중이다.

    네트론에 페트병을 넣으면 10원, 캔은 15원이 적립된다. 실제로 페트병과 캔을 1개씩 넣어 25원을 벌었다. 재활용품을 투입한 후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적립이 된다. 순식간에 25원을 번 셈이다. 현금으로 전환은 2000원 이상 적립 시 가능하다. 

    슈퍼빈 직원에게 최태원 회장에 관해 물었다. 그는 “업계에서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가치 창출의 선구자로 꼽힌다”며 “SOVAC 개최로 다수의 사회적기업과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게 한 것 역시 큰 업적 중 하나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날 SOVAC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회적 기업가들을 응원했다. 그는 디자인 소화기를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 ‘마커스랩’에 방문해서는 “우리집 소화기도 이 제품들로 모두 바꿨다”고 말해 지켜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