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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가 또 무산됐다. 당초 제시했던 14일까지 현장실사를 마치기로 했던 계획은 포기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 실사단은 경남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시도했지만, 대우조선 노조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대신 대우조선해양 경영진,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3자 면담을 했다. 원래는 대우조선 노조까지 4자 면담을 통해 13일과 14일에 걸쳐 축소 실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은 것.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무리하게 현장실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하고, 산은에 향후에라도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지난 2008년 10월 한화그룹이 산은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현장실사를 못했던 전례가 있다. 때문에 최악의 경우 현장실사가 이뤄지지 않고 딜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현대중공업의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장실사를 진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산은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될 것”이라며 “가능한 현장실사를 할 수 있도록 산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실사단은 3일부터 14일까지 현장실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3일과 4일에 시도하다가 대우조선 노조 반발에 부딪혀 진입하지 못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