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IMM PE, 매각 계획 없다” vs 시장 “차익실현 위한 시간벌기”IMM PE, 지난해 대한전선 연구개발비 절반으로 줄여전선업계 “국가핵심기술 지정으로 해외유출 차단해야”
  • ▲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대한전선
    ▲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대한전선
    대한전선의 최대주주인 IMM PE는 회사의 매각 계획을 부인하고 있다. 중국으로의 매각설을 의식한 대응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사모펀드인 IMM PE가 대한전선의 경영정상화를 통해 가격을 높인 후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IMM PE는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것을 고려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시점 기준으로 매각에 관한 계획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IMM PE는 대한전선의 지분 67.14%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정상화 노력에 따라 IMM PE는 지속성장 기반이 조성될 때까지 안정적인 경영환경 조성에 역점을 둘 예정”이라며 “연평균 성장률은 33%, 영업이익률도 3%대까지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시기의 차이일 뿐이지 사모펀드인 IMM PE가 대한전선의 최대주주 지위를 장시간 보유하고 있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차익실현을 위한 시간벌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모펀드는 큰 차익을 얻기 위해 지분 보유와 관련된 손익분기점을 넘겨도 수년 더 보유하다가 가장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점에 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사모펀드 중 하나인 ‘보고펀드’는 지난 2011년 동양생명을 인수한 후 곧바로 되팔지 않고, 큰 수익이 발생한 2015년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동양생명을 매각해 큰 차익을 남겼다.

    아울러 신성장동력을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비가 줄고 있는 것도 매각 수순을 밟는 과정으로 판단된다. 대한전선의 연구개발비는 2015~2017년 3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18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단기적 재무안정성에 치중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소홀히 하는 모양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중국에 넘어갈 경우 저가입찰로 인해 국내 시장이 악화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IMM PE가 악화되는 여론을 의식해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이라며 “최종목적은 당연히 차익실현을 위한 매각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대한전선이 중국 등 다른 국가에 팔리는 것은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안보를 팔아치우는 행위”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500kV급 전력케이블 시스템이 하루 빨리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해외로의 유출이 차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