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협약 맺고 2020년까지 女고위직 20% 확대 약속 계열사‧협회 어린이집 공동사용…단독설치는 NH가 유일
  • ▲ ⓒ 뉴데일리
    ▲ ⓒ 뉴데일리
    KB증권이 업계 선두적으로 여성 직원 포용정책에 나서며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 여성가족부와 자율협약을 맺고 여성 고위직 비율을 늘리기로 협의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오는 2022년까지 여성 고위직을 20% 이상 확대해야 한다.

    KB증권에 따르면 고위직에 속하는 부점장급의 여성 비율은 13% 수준이다. 이를 우선 내년까지는 15% 수준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여성 집행임원 선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경영진 후보 풀(Pool)의 여성 비율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정림 대표는 “금융 산업은 업무강도가 높아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한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수평적 조직문화,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 조성을 통해 직원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증권업계 최초 여성 CEO도 KB증권에서 탄생했다. 회사는 지난해 신임 각자대표를 선임하며 박정림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을 선임한 바 있다. 

    WM(자산관리) 전문가로 알려진 박 사장은 현재 KB증권에서 자본시장 부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트레이딩, 파생상품 영업 등을 담당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KB증권은 여성직원 복지 확대와 워라밸 향상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여성 직원의 근속 지속에 결정적인 직장어린이집 단독설립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직장어린이집 단독 직접 설치 및 운영, 또는 공동 직장어린이집 설치 등의 방안을 다각적으로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자체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한 곳은 NH증권밖에 없다. 다른 증권사들은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나 금융투자협회의 직장어린이집을 함께 이용하고 있으나 이용가능 인원이 적어 입소 기회를 얻지 못하는 직원들이 많다.

    금투협의 ‘푸르니어린이집’도 합병 전 KB증권이 공동 사업주로 있는 상태다. 구 KB투자증권은 2011년부터 공동설치 및 운영의 기 참여 사업주로서 운영해 왔으며 구 현대증권은 2016년 공동설치 및 운영에 참여해 사업주가 됐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KB증권 직원들은 협회 어린이집 혹은 지난해 개원한 계열사 KB손해보험 ‘합정 어린이집’을 부분적으로 함께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