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로 성장 제한…중금리대출 새 먹거리 등극OK저축은행 2분기 중금리대출 상품 9개 가장 많아
  • ▲ 저축은행중앙회ⓒ연합
    ▲ 저축은행중앙회ⓒ연합
    저축은행업계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중금리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제 및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가계대출 규제가 제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2분기 판매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 상품은 총 53개로 지난해 3분기(28곳) 대비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OK저축은행이 최근 가장 많은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3분기 2개이던 중금리대출 상품을 올해 9개까지 늘렸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도 상품 수를 1개에서 4개로, 유진저축은행은 1개에서 5개로 늘렸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취급 상품을 1개에서 2개까지 확대했다. 

    그 사이 OSB(2개)·고려(2개)·머스트삼일(1개)·모아(1개)·애큐온(1개)·예가람(1개)·참(1개)·키움(1개)·키움예스(1개) 등 저축은행도 신규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 같이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을 늘리는 데는 가계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성장 억제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도입해, 전년도 가계대출 규모 대비 7% 이내로 성장을 제한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작된 DSR 시범 도입은 그 성장세를 더욱 둔화시켰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의 가계대출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 2017년 3분기 약 4% 성장했으나, 2017년 말 1.5%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2%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금리대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 항목에 제외되는 등 상대적으로 규제가 완화돼,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지난해 민간에서 판매한 중금리대출 규모는 1조7974억원으로 전년(8805억원) 대비 2배 성장했다. ‘사잇돌2’ 등 정책상품까지 포함한다면 2조8978억원이다. 이는 은행·상호금융·여신업계 등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전 금융업권 중 가장 높은 판매규모(48.3%)다. 

    중금리대출 성장세 덕분에 지난해 전체 가계대출 분기별 성장률도 다시 3.3%로 회복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오는 3분기부터 업권별로 중금리대출의 평균금리를 세분화하는 등 중금리대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저축은행도 당분간 중금리대출의 신규 취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상품의 경우 다른 가계대출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완화돼, 지난해 4분기부터 중금리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곳이 늘어났다”며 “이로 인해 올해도 중금리대출 판매 실적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